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20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키코공동대책위원회(이하 키코공대위) 등 시민단체들이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파생결합상품(DLS) 사기 판매 혐의로 검찰고발했다.

키코공대위와 금융정의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는 23일 오후 2시 공동으로 우리은행을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DLS, DLF) 사기 판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고발 기자회견에는 금융소비자연맹, 민생경제 연구소, 주빌리은행이 공동주관 단체로 함께했다.

시민단체들은 우리은행이 지난 3월 22일경부터 전국의 지점 PB(프라이빗뱅킹)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독일국채 10년물 파생결합펀드(DLF)를 마치 ‘저위험상품’ 내지 ‘안전자산’인 것처럼 속여 적극적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죄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편입한 펀드다.
 

키코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23일 우리은행을 파생결합상품(DLS) 사기 판매 혐의로 검찰고발했다./사진=키코공동대책위원회

이들은 "올해 3월 22일경 이미 기초자산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0.015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계속 하락추세에 있었음에도, 마치 원금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저위험상품 내지 안전자산인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사기판매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금융업 중에서도 가장 규제와 금융당국의 관리가 철저한 ‘시중은행’이란 점에 대한 피해자들의 신뢰를 반대로 이용함으로써, 피해자들을 기망했다"며 "검찰은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철저히 수사해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린 은행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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