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조직위원장, 김준호 집행위원장 비롯한 코미디언들 / OSEN)

[부산=신정원 기자]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웃긴 코미디언들은 모두 모였다.

2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개막식이 개최됐다.

지난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벌써 7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명실상부 아시아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날 현장에는 작년보다 더 커진 웃음으로 무장한 100여명의 코미디언들 열기로 가득했다. 블루카펫을 밟으며 등장한 코미디언들은 이미 관객들의 배꼽 잡을 준비를 마쳤다는 듯 각자 코믹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개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쇼그맨(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이종훈, 정범균), 썰빵(박성호, 김대범, 정영진), 까브라더쇼(곽범, 이창호, 정승환, 송영길), 투깝쇼(김영, 홍윤화, 김민기, 김승진, 한송희), 이리오쇼(김기리, 서태훈, 류근지, 김성원, 송영길), 그놈은 예뻤다(송병철, 정태호, 김대성, 심정은, 김현영, 유영우, 황혜선), 크로키키브라더스(임동주, 우석훈), 코미디 얼라이브쇼(김영희, 김민수, 정재형, 이용주, 박철현), 사리사욕쇼(장기영, 김태원, 이화랑, 이범석, 박세미, 박근호, 최훈석), 보물섬(강민석, 김동현, 이현석), 크리웨이터(싱호, 조재원, 심문규, 정승빈, 방주호, 이창윤, 조충현) 등 국내 공연팀을 비롯해 테이프페이스, 웍앤올, 듀오풀하우스 등 해외 출연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코미디페스티벌의 차별점은 유튜브, 팟캐스트, SNS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공연을 기획해 관객들과 소통의 장을 연다는 점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블루카펫을 밟았다.

크로키키 브라더스 팀 / OSEN

이날 진행은 개그우먼 박나래가 맡았다. 박나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개막식 시작 전에 개인기 요청이 들어왔다. 제가 개인기 없는 개그우먼으로 유명한데, 이 뜨거운 열기면 털건 털고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원하게 트월킹을 춰 개막식 시작부터 유쾌함을 선사했다.

오프닝 무대를 맡은 가수 세븐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열기를 더했다. 'Digital Bounce', '와줘', '열정' 등 무대를 펼친 세븐은 "작년에 김준호 위원장님이 '내년이 7회라 세븐이 꼭 와줘야된다'고 했다. 그 부탁을 받고 왔다"며 "(코미디 축제가) 야외에서 하는지 몰랐다. 뜨거운 열기와 많은 이들의 함성이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희극인 분들을 응원하고 있다.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신동엽이 개화한 성황봉송을 마지막으로 이어받은 옹알스(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 팀은 뜨거운 불쇼로 환호를 이끌었다. 옹알스 팀은 축제를 응원하면서도 "12년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올해는 한국에서 유명해지도록 공연을 펼치려 한다"고 활발한 국내 활동을 예고했다.

2부 갈라쇼에서는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 공연팀이 유쾌한 무대를 펼쳤다. 가장 먼저 미국에서 마임 천재 타이틀을 얻은 테이프페이스(Tape Face)가 1인 마임쇼로 관객들을 만났다. 시작부터 삐죽한 헤어스타일과 짙은 아이섀도우 분장으로 눈길을 끈 테이프페이스는 팝 음악과 일상 소품이 어우러지는 마임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으로는 마술사 최현우의 매직쇼가 펼쳐졌다. 이날 최현우는 핸드폰 계산기를 이용한 마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정 관객과 관련된 숫자를 계산해 자신이 처음 생각한 숫자를 맞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유성도 '전유성의 쑈쑈쑈' 맛보기 콘서트로 개막 자리를 빛냈다. 특유의 코믹한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썰빵 팀 / OSEN

다음 무대는 웃음을 연주하는 아티스트 '웍앤홀(코르디안 헤레틴스키, 피에르 다미앙 피츠너) 팀이 꾸몄다. 실제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인 이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면서도 그 속에 다양한 웃음 코드를 가미해 관심을 샀다. 협찬 광고라며 토스트기와 커피머신을 머리에 이고 나와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공연을 끝내며 "여러분 감사합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화이팅"이라고 외쳐 환호를 이끌었다. 해외 듀오풀하우스(헨리, 가브리엘라 카뮤) 팀은 바닥에 누워 피아노를 연주하는 신기한 묘기와 함께 코믹함이 더해진 서커스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갈라쇼 마지막 공연은 국내 퍼포먼스 듀오 드로잉 서커스팀 크로키키브라더스(임동주, 우석훈)가 꾸몄다. 이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멋진 드로잉 쇼를 펼치며 남다른 재미를 이끌었다.

개막식 최종 마무리는 그룹 UV(유세윤, 뮤지)가 맡았다.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태원 프리덤' 무대를 마친 뮤지는 "유세윤씨가 코미디언이니까 방송에서 희극인들 만나면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몇기냐고 물으시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실 영광이다. 유세윤씨 만나서 웃음을 알게됐다. 많은 사람들을 웃기는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존경한다"고 코미디언들을 응원했다. 개그맨 유세윤은 "매 해 멋진 페스티벌을 만들어주시는 선배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미공개 신곡 '저 세상 텐션'을 최초 공개해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을 높였다. 

부산 바다를 웃음으로 가득 메울 '부코페'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11개국 40개 팀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신세계백화점 문화홀, 부산 디자인센터 이벤트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곳곳을 누비며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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