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박인수 '대활약', 1·3세트 눈부신 레이스로 1위 오르며 우승 이끌어
준우승은 포모사비스트(대만), 3위 스피드마스터즈(중국), 4위 두두카(한국)
현장 가득 메운 380여 명 팬들,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보는 게임'이 대세로 자리 잡은 최근 e스포츠 열기가 가시질 않고 있다. 특히 넥슨은 자사의 기존 대표 게임들을 앞세워 특색 있는 이벤트 성격의 e스포츠 대회들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어 e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의 정규 e스포츠 대회 '2019 KT 5G 멀티뷰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가 개막했다. '카트라이더'의 원년 인기를 이끌던 문호준, 유영혁 등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가 펼쳐진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 / 사진=정도영 기자

이와 같은 인기를 직접 실감하기 위해 지난 24일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가 펼쳐진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 현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는 2주 차에 접어든 시즌 중에 치러진 이벤트 성격의 국제 대회로 한국을 대표하는 '카트라이더' 대표 선수들과 BJ들을 보기 위한 약 380여 명의 팬들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국내 선수들의 팬클럽,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 가족 팬, 자국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중국과 대만의 팬들 등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피켓과 굿즈 등을 손에 들고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현장을 찾은 서울 청운중학교 1학교 김석현 학생의 어머니는 "e스포츠 대회에 직관을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며 "아들이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 하는 게임이 '카트라이더'인데, 직관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트라이더'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니 마치 야구장에 온 기분이다"며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가 펼쳐진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 많은 팬들이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응원 메시지를 포스터에 적고 있다. / 사진=정도영 기자

총 상금 1800만원 규모, 3개국 4개의 팀, 16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카트라이더 팬들이 직접 뽑은 4명의 프로게이머인 문호준(스틸에잇), 유영혁(아프리카프릭스), 박인수(샌드박스게이밍), 전대웅(ROX게이밍) 선수로 구성된 K ALL-STAR(K 올스타)팀과 김택환, 강진우, 이중대, 한상현 선수로 구성된 카트라이더 BJ 연합팀 DooDooKA(두두카) 등 대한민국은 2팀이 참가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스피드 마스터즈(SPEED MASTERS) 팀에는 SSS(Zhou Xing Yu), XXX(Chen Jia An), Lin Tao(Wang Fu Lin), Jin Tao(Jin Kun) 선수가 참가했고, 대만을 대표하는 포모사 비스트(FORMOSA BEAST) 팀은 Neal(Liu Chang Heng), Noah(Lin Chong Jin), Kunping(Chin Yen Chun), SK(Shen Hui Che) 선수가 참가했다.

경기는 총 3세트, 스피드 모드 개인전으로 세트당 50포인트를 선취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트랙(게임) 당 1위에게는 10점, 2위는 7점, 3위 5점, 4위 4점, 5위 3점, 6위 1점, 7위 0점, 8위 -1점의 포인트를 부여했다. 1세트에는 각 팀당 2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2세트는 1라운드에서 출전하지 않는 2명의 다른 선수가 출전, 3세트는 각 팀의 정예 선수 2명이 출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4일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에 참가한 선수들이 눈부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정도영 기자

이날 경기는 K 올스타의 박인수가 폭풍 같은 질주를 펼치며 '하드캐리'했다. 1세트 펼져진 5개의 트랙에서 박인수가 모두 선두를 기록, 승점 50점을 순식간에 얻어냈다. 함께 출전한 유영혁 역시 1세트 합산 5위를 기록, K ALL-STAR 팀이 누적 합산 13점을 차지하며 2위 포모사비스트(9점)을 누적 합산 포인트에서 4점 차로 벌렸다.

2세트는 8개 트랙이 펼쳐질 정도의 초접전 경기들이 연이어 진행됐다. 포모사비스트의 에이스 Neal은 2세트 트랙 1~2에서 1위를 기록,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 마스터즈도 만만치 않았다. 스피드 마스터즈의 SSS는 8개 트랙 가운데 1위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마다 선두권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K 올스타의 전대웅이 3개의 트랙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레이스를 펼치며 누적 합산 1위를 기록, 2세트도 K 올스타가 1위에 올랐다. 2세트까지 누적 합산 포인트는 K 올스타가 24점, 포모사비스트 20점, 스피드마스터즈 11점, 두두카 3점을 기록, 치열한 3세트 레이스를 예고했다.

각 팀의 정예 선수들이 등장한 3세트, 다시 한 번 박인수가 트랙을 휩쓸었다. 3세트 펼쳐진 8개의 트랙 가운데 5개를 거머쥐며 1세트에 이어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2세트 주춤했던 문호준 역시 2개의 트랙에서 1위에 오르며 K 올스타 정예 선수 두 명이 총 7개 트랙에서 1위를 기록, 3세트 역시 선두에 오르며 최종 누적 합산 포인트 3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4일 펼쳐진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의 우승은 K 올스타가 차지했다. 준우승은 포모사비스트(대만), 3위는 스피드마스터즈(중국), 4위는 두두카. / 사진=정도영 기자

포모사비스트와 스피드마스터즈도 트랙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며 각각 준우승과 3위를 기록했다. 우승 팀인 K 올스타에게는 8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준우승을 차지한 포모사비스트는 600만 원, 3위 스피드마스터즈는 400만 원의 상급이 지급됐다.

K 올스타 우승의 주역 박인수는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3세트 포모사비스트의 Neal과 1위 싸움을 두 차례 펼칠 때, 잘하는 선수구나 싶었지만 부담감 없이 극복해내면서 좋은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며 "한국 서버를 대표하는 팀인 K 올스타가 우승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펼쳐진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의 우승을 이끈 K 올스타의 박인수(샌드박스게이밍). / 사진=정도영 기자

이어 "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며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개인전과 팀전 모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펼쳐진 경기는 성승헌 캐스터와 김대겸, 정준 해설 위원이 호흡을 맞춰 SPOTV GAMES,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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