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중국 꺾고 아시아선수권 3위... 라바리니 "오늘 경기력은 95점"
한국 여자배구, 중국 꺾고 아시아선수권 3위... 라바리니 "오늘 경기력은 95점"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8.25 17:13
  • 수정 2019-08-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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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물리쳤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물리쳤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난적’ 중국을 완파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전날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3~4위전으로 밀렸다. 일본은 올해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1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린 터라 자존심이 상했다. 한국은 일본에 진 분풀이를 중국에 하며 3위(13개국 출전)를 기록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은 얻지 못했지만, 11개국 중 8위 안에 들어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륙별 예선 출전권은 확보했다.

결과는 일방적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선 꽤나 접전이었다. 중국은 세계랭킹 2위로 한국(9위)보다는 7계단이나 순위가 높다. 186cm에 달하는 평균 신장도 한국으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다만 중국은 주팅 등 주요 선수들을 뺐고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봉은 역시 세계적인 스타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섰다. 그는 위력적인 강스파이크로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특히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첫 세트를 지배했다. 한국은 초반 1-5로 뒤졌지만 김연경이 공격과 블로킹까지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세트 후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기록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20점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김연경과 하혜진(한국도로공사)의 연속 득점으로 마침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에도 김연경의 공격력은 불을 뿜었다. 근소하게 리드를 가져간 한국은 세트 중반에도 여전히 김연경의 공격력을 활용했다. 덕분에 한때 12-8로 앞서 나갔다. 막판에는 김희진(IBK 기업은행)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2세트도 가져갔다. 김연경은 3세트 승부처에서도 해결사 구실을 해냈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한때 역전을 허용했다. 17-19로 2점을 뒤졌지만, 김연경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잘 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이 발견한 대회였다. 전날 일본에 지고 나서 맞이한 힘든 경기인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경기를 이기기 위한 자세가 좋았다. 대회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마감한 것은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점수로 매겨 달라’는 질문에는 "오늘은 95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일본과 경기에서 지고 나서 선수들 모두 속상했던 건 사실이다. 티 안 내려고 서로 노력했다. 경기 전에 분위기도 많이 침체됐고, 나흘 연속 경기하는 거라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며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고, 제가 한 발 더 움직일 테니 같이 하자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줘서 고맙다. 경기를 이기고 대회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