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정보화 시대, 스타들의 일상이 TV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과 SNS를 통해 공유됨에 따라 대중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지 오래다. 그 중에서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스타와 대중이 교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창구로 쓰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상의 공유가 아닌 사생활 유출, 폭로전의 창구로 쓰이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이미 결별”..송유빈-김소희, 사생활 사진 유출로 몸살

그룹 마이틴 출신 송유빈과 아이비아이 김소희는 두 사람이 스킨십을 하고 있는 사생활 사진 유출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24일 오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유빈과 김소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얼굴을 반쯤 드러낸 채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게재됐다. 이는 다수의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이에 송유빈의 소속사 뮤직웍스 측은 “송유빈과 김소희가 1년 전에 잠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확인 결과 이미 결별한 사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 사생활 침해와 사진 유출에 대해 “선처 없이 법률적 모든 조치를 취해 보호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소희 역시 자신의 SNS에 “당시 같은 회사 동료인 친구와 서로 너무 힘들었던 시기에 응원하고 위로해주며 의지하게 돼서 만남을 가졌다”며 “바쁜 스케줄과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 부딪혀 다시 친한 동료 사이로 남기로 했다”고 송유빈과 결별한 사실을 알렸다. 이어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퍼진 사진으로 인해 당황스럽다”며 “이 일로 인해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께 걱정 끼쳐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불법에 해당되는 사생활 사진 유출로 인해 결국 두 사람은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며 사과를 한 셈이다. 사생활 침해의 심각성을 무시한 최초 유출범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한 처벌 역시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혼부터 양다리 폭로까지..시끄러운 SNS

송유빈과 김소희는 ‘제3자’로 인해 SNS에서 사생활이 유출된 경우지만, 최근에는 많은 스타들이 SNS를 ‘폭로의 창구’로 쓰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안구커플’로 알려진 안재현과 구혜선의 파경 소식이다. 이는 소속사의 공식입장이나 언론사의 보도가 아닌 구혜선의 SNS 글로 인해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권태기로 변심했으며 주취 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연락하며 이혼을 원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안재현은 구혜선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결혼 생활 중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그동안 안재현은 구혜선과 함께 ‘신혼일기’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사랑꾼’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충격은 더했다. 대중들은 안재현에게 맹비난을 쏟아내며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대중의 시선을 인식한 웨딩 콘셉트의 한 화장품 브랜드는 안재현 관련 모든 광고와 콘텐츠를 중단했다.

강타와 남태현 역시 사생활 폭로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오정연은 지난 2일 SNS에 “반년 가량 진지한 만남을 이어온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서 발견됐다면 충격일 수밖에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강타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에 강타는 신곡 발표를 취소하고, SM타운 콘서트 일정에도 불참했다. 또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하차하며 잠정적인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남태현 역시 강타와 비슷한 경우다. 공개 연애 중이었던 장재인이 지난 6월 남태현의 양다리 사실을 폭로한 것. 장재인이 한 여성 A씨와 나눈 대화에는 남태현이 장재인을 ‘애매한 관계’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남태현은 출연 중인 tvN ‘작업실’에서 편집됐고 뮤지컬 ‘메피스토’에서도 하차했다.

■ TMI와 ‘알 권리’의 경계

SNS를 통해 스타들의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됨에 따라 대중의 피로도 역시 늘고 있다.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를 뜻하는 신조어)가 범람하면서 마땅히 알아야 할 권리의 경계선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SNS가 누군가의 폭로전으로 활용되거나 스타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생활이 노출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스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일하는 직업인만큼 어느 정도 일상과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중의 알 권리를 넘어선 사생활 침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가 일부 스타들의 폭로전이나 사생활 유출 창구로 사용되는 행태가 안타깝다”며 “대중 역시 무분별한 정보를 접하며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 SNS가 사생활 침해와 유출로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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