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증시가 26일 대폭 하락하며 출발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추가 관세 조치로 가시화됨에 따라 장 초반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77포인트(1.94%) 내린 1910.5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96포인트(1.69%) 내린 1915.34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잇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1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9억원, 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NAVER가 2%대 하락률을 보였고 신한지주, 현대차, SK텔레콤 등이 1%대 내림세를 보였다. LG화학은 0.15%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5.01포인트(2.46%) 내린 593.97을 나타냈다.

지수는 14.73포인트(2.42%) 내린 594.25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61억원, 기관이 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헬릭스미스, 펄어비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등이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메디톡스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이 2%대로 내렸고 SK머티리얼은 1.92%, 휴젤은 0.06% 내려갔다.

케이엠더블유(0.32%)가 시총 상위 10위권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최대 30%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이 이날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와 10%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격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 필요없다"며 미국 기업들에 사실상 중국과 관계 단절까지 압박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의 하단 지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잭슨홀 미팅 결과의 조합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이어지면서 R의 공포를 자극해 1850선의 지지력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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