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로그 위탁 물량 10만→6만대로…내년 이후 불확실성 증대
르노삼성자동차/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출물량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생산 축소에 들어간다.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주 노조 대의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감소로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UPH)를 현행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감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21만대를 생산했던 르노삼성차는 올해 노사분규에 따른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노사분규를 타결한 6월 이후 QM6와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내수 물량은 거의 회복했으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줄었다.

그나마 이 물량도 올해를 끝으로 계약 만료로 생산을 종료한다.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르노삼성차 수출물량은 7566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31%나 감소했다.

반면에 내수 물량은 지난달 8308대로 1년 전보다 9.3% 증가하며 올해 월간 최대 실적을 거둬 대조를 보였다.

 

르노삼성차가 내년 1분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XM3 인스파이어. 사진=르노삼성차

이 같은 수출과 내수 판매 사정을 고려할 경우 올해 르노삼성차 생산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18만대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이런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 판매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내년 초 판매에 들어가는 신차 XM3로 내수 규모를 확대하고 XM3 유럽 수출물량을 배정받아 닛산 로그 공백을 최대한 메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르노그룹 차원에서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을 결정하지 않았고, 배정하더라도 실제 생산 시기가 내년 하반기보다 늦어질 수 있어 내년 생산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닛산 로그 물량이 줄어들고 내년 이후 수출 물량 확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공장 작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다음 달부터 노조와 작업량 조절에 따른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와 올해 임단협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업량 조절에 따라 어떤 후속 조치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순환휴직이나 희망퇴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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