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사 vs 가성비 선택기준... 가격은 1천만원 차이나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 공식 출시했다 / 제공=한국GM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한국지엠(GM)과 쌍용자동차가 픽업트럭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GM은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모델인 콜로라도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27일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미디어시승행사를 가지고 본격 국내 출시를 알렸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뒤 5개월만의 출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콜로라도의 국내 경쟁모델이 없다"고 단언했다. 굳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게 카젬 사장의 포석인 셈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선보이는 만큼 아직까지 경쟁 차량이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GM은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회원사로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픽업트럭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입장에서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미국시장의 장점을 모은 콜로다도와 20년 가까이 국내시장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의 비교는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 전통적으로 미국시장에서는 승용차 보다는 SUT시장이 활성화 돼 있으며 대부분 판매차량이 픽업트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콜로라도는 지난 1918년 쉐보레 최초의 트럭인 ‘원톤’부터 100년의 헤리티지를 지닌 중형 픽업트럭으로, 지난 해 미국 시장에서만 14만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에 속한다.

콜로라도는 전장 5403㎜, 전폭 1886㎜, 전고 1785㎜, 휠베이스 3258㎜의 당당한 차체로 배기량 3600㏄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f.m의 힘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 사양으로 최대 3.2톤의 견인능력을 자랑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는 콜로라도 출시 전까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모델로 렉스턴 스포츠와 적재함의 길이를 310㎜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 두 가지 버전을 판매 중이다.

전장 5059㎜, 전폭 1950㎜, 전고 1840㎜, 휠베이스 3100㎜의 렉스턴 스포츠는 콜로라도와 달리 배기량 2200㏄급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kgf.m의 힘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아이신 6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그러나 두 모델간 가장 큰 차이점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각각 탑재한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는 배기량에서도 제법 큰 차이를 보여준다.

가솔린 3600㏄급과 디젤 2200㏄급 배기량을 가진 두 모델은 유종에 따른 유지비도 다르다. 복합연비 8.3㎞/ℓ의 콜로라도는 복합연비 10.1㎞/ℓ 렉스턴 스포츠보다 낮은 수준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 제공=한국GM

다만, 두 모델 모두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이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콜로라도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취등록세 역시 차량 가격의 5%로 산정돼, 7%인 일반 승용모델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구입 부담이 적다.

차량 판매가격은 콜로라도가 3855만~4265만원, 렉스턴 스포츠가 2340만~3085만원으로 상위트림 기준 약 1000만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판매 가격에서는 두 모델간의 격차가 큰 만큼 쉐보레는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렉스턴 스포츠를 거론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모델임에도 국산 모델과 동일하게 전국 400개 이상 분포된 쉐보레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편리하게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불편한 서비스로 인해 수입차 구매를 꺼려했던 고객들도 걱정 없이 콜로라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쉐보레는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픽업트럭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렉스턴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시장 선점 점유율 또한 높은 편" 이라며 "두 차종이 타켓층이 달라 경쟁구도가 만들어 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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