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흡연 관련 사망자 2013년 5만7993명…2017년 6만1723명으로 지속 증가
전자담배, 폐 기능 감소·면역억제 등 건강 위해 가능성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하루 3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 사망 확률이 8.9배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 관련 사망자는 2013년 5만7993명, 2014년 5만8367명, 2015년 5만9868명, 2016년 6만840명, 2017년 6만1723명으로 지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금지 교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정책포럼에 실은 ‘흡연이 우리나라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흡연자수와 흡연 관련 사망자수 예측’ 연구논문을 통해 2017년 흡연율 및 흡연자수와 2018년 기준 흡연 관련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정 교수는 연구를 위해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일반인 27만514명의 흡연 이력을 조사하고, 2017년까지 통계청의 사망원인을 비교해 흡연력과 사망원인 간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흡연자의 사망위험은 비흡연자의 2배, 암 사망 위험은 2.3배 높았다.

현재 남성 흡연자의 사망위험을 암 종류별로 분석해보면, 인·후두암이 5.2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암 5.1배, 방광암 3.2배, 식도암 3.1배, 위암·간암 2배, 전립선암 1.6배의 사망위험도를 나타냈다.

흡연량과 흡연 기간이 증가할수록 암종별 사망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하루 흡연량이 30개비 이상인 흡연자가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과 간암 위험도는 2배 정도 높았다.

여성 현재 흡연자의 사망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3배, 암 사망 위험은 1.7배 높았다.

한편 경희의료원 최혜숙 교수는 ‘담배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폐질환’ 논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전자담배의 폐질환 유발 가능성을 강조하고 니코틴 흡입만으로도 폐기능이 감소하고 전자담배 사용 시 유전자발현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했다.

공동주택에서의 간접흡연 침투로 인한 비흡연 가정 아동의 비염, 쌕쌕거림 등의 증상 발생을 연구한 서울의료원 김정훈 선임연구원은 간접흡연 침투가 많을수록 해당 질환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용량-반응적 관계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대상 금연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체계적 문헌 고찰을 시행한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는 중재군에 금연교육 및 상담과 약물치료를 시행했을 때 1년 연속금연율은 대조군보다 약 4.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금연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인성 원장은 “국민들의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금연은 필수적이며, 특히 궐련보다 덜 유해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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