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한 DHC코리아 홈페이지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혐한·역사 왜곡 발언' 등으로 비난의 중심에 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실상 퇴출인 셈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DHC 자회사 DHC TV는 한국에 대한 망언을 쏟아내는 등 혐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DHC코리아 홈페이지가 개편하며 공식 판매처 리스트에 자체 온라인샵만 이름만 올라와 있다. 그간 판매처로 이름을 올린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롯데닷컴 등을 삭제한 것이다.

올리브영을 포함해 랄라블라, 롭스, 부츠, 판도라 등 헬스앤뷰티 스토어와 롯데닷컴,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몰이 DHC 혐한 발언 이후 국내에서 큰 논란이 되자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여론에 불을 지핀 일본 DHC TV는 여전히 혐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아오야마 시게하루 일본 자민당 의원은 “독도는 예로부터 일본의 영토이고 한국의 영토가 아니다. 일본은 아직 (독도에 대한) 주권 회복을 하지 못했다”라는 역사 왜곡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3일에는 다케다 구니히코 일본 중부대 종합공학연구소 특임교수가 역사 문제로 방위 협력을 하지 않는 (한국의) 행동은 정신이상”이라며 “한국으로 의사를 파견하라”라고 망언을 내뱉었다. 이 당시 한국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한 날이다.

일본 DHC TV는 지난 10일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평화의 소녀상 등을 두고 혐한 발언 등을 이어갔다. 해당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DHC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DHC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당시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이번 DHC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된 DHC 텔레비전의 방송에 대해 본사 확인 과정에서 빠른 입장 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DHC코리아는 대표 포함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저희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라며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있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일본 야마다 아키라 DHC TV 대표는 직접 방송에 등장해 "김무전 지사장이 '전부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수차례 받아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라고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헬스앤뷰티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에 입점해 높은 매출을 올렸다.  DHC코리아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00억 원에 달한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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