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짧은 기간 2회 이상 자주 받을수록 경추수술률 줄어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DB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경항통(목통증)은 3대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상당한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킨다. 목 앞의 부분을 경(頸)이라 하고 뒷부분을 항(項)이라 하며 이 부위의 통증을 경항통(頸項痛)이라고 한다. 넓게는 어깨와 윗등 부분의 통증까지를 말한다.

한동근 한의사

전세계적으로 목통증의 연간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30~50%에 이른다. 목통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척추수술 비율은 2007년 2.38건에서 2013년 3.36건으로 약 46%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로 보장한 척추수술의 총 진료비도 2007년 3654억원에서 2013년 5010억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침치료가 목통증 환자의 경추수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동근 한의사 연구팀은 목통증 환자가 침 치료를 받으면 2년 내 경추수술률이 6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목통증에 대한 침 치료가 합병증과 부작용, 비용 부담이 높은 경추수술 이전 단계에서 수술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27만5110명의 목통증 환자 중 6주 이내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은 환자를 침치료군(5만171명),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12만8556명)으로 나눴다. 두 군에 대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을 진행해 침치료군과 대조군을 각각 5만161명으로 보정했다.

침치료군 중 2년 내 경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67명이었고 대조군에서는 168명이었다. 침치료군보다 대조군에서 2년 내 경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약 2.5배 많은 결과다. 침치료군의 경추수술 위험비는 0.397(95% 신뢰구간 0.299-0.527)로, 2년 내 경추수술률이 60%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높다는 의미이며 1보다 작다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의미다.

성별, 나이, 소득의 정도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각에 대한 서브그룹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경추수술 위험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침 치료를 시행한 기간과 횟수 변화에 따른 민감도 분석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짧은 기간 내 침 치료가 2회 이상 이뤄질 경우 경추수술률이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1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경추수술 위험비는 0.341(95% 신뢰구간 0.251-0.461)이었다. 2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위험비는 0.358(95% 신뢰구간 0.267-0.481)이었다. 3주와 4주 위험비는 0.368(95% 신뢰구간 0.275-0.493)로 동일했으며, 5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위험비가 0.392(95% 신뢰구간 0.295-0.52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근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목통증에 대한 침 치료와 경추수술 발생률의 관계를 규명했다”며, “목통증 환자에 대한 침치료는 수술을 예방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수술 전 단계에서 목통증의 효과적인 치료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IF=2.637)’ 최신호(8월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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