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휴 카드 양날의 검 우려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오른쪽)이 이상호 11번가 사장과 ‘11번가 신한카드’ 출시와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제휴 협약을 맺었다. /사진=신한카드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업체 및 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를 늘리고 있다. 협업 시너지가 예상되는 반면 신용카드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이용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의 26조8808억원에 비해 3배 늘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1번가와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SK페이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이라면 11번가 할인과 SK페이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양사는 향후 고객 마케팅도 협력키로 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삼성페이와의 연동을 통한 터치 결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스마일카드’를 내놓았다. 1년만에 발급회원 수 42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카드를 이용해 G마켓, 옥션 등에서 스마일페이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2.3%를 적립해준다. 적립률은 기본 카드 적립률인 0.3%의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카드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간편결제 시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전월 이용금액이나 적립한도가 없더라도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0.5%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계열사 롯데멤버스의 엘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R결제와 바코드 결제, 세계 최초로 음파 결제를 지원한다. 또한 연말까지 페이코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삼성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 제휴 카드를 출시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도입 초기 신용카드사와 경쟁관계로 인식됐다. 하지만 간편결제시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충전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간편결제가 신용카드와 연계해 활용된다. 카드업계가 새로운 신기술 도입으로 소비자의 편의를 증대시키고 마케팅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간편결제 등 핀테크업체 성장으로 전용 신용카드가 출시되거나 한다면 신용카드 시장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 신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제휴 파트너로는 삼성·신한·KB국민·씨티카드 등 네 곳을 선정했다.

신용카드를 직접 출시하는 대신 기존 카드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신용카드를 만들면 기존 카드회사에 가맹점 관리와 결제 프로세스 등 주요 업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 아마존, 이베이 등 주요 유통사와 카드사가 협업해 내놓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르면 내년 초 ‘카카오뱅크 OO(제휴 카드사 이름) 카드’ 형태로 4종 이상의 카드가 발급될 전망이다. 간편송금 핀테크 업체 토스도 카드사들과 손잡고 오는 11월 신용카드 출시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양사가 제휴카드사를 뽑기 위해 벌인 입찰엔 국내 대부분 카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같은 환경 변화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2030 젊은 세대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핀테크 공룡’들이 빠르게 신용카드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면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카드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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