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중 4대은행, 유튜브 채널 활성화 노력중...국민은행 최다 구독자 확보하며 '두각'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 4대은행이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나섰다./사진=각사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은행들이 변하고 있다. 최근 시중 은행들은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YouTube) 채널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주요 검색채널이 유튜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최근 들어 유튜브의 영향력은 급성장하고 있다. 20, 30대의 여가시간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바로 유튜브 시청이다.

이에 은행들은 공식 채널 개설과 더불어 유명 아이돌이나 배우를 앞세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또한 별도 SNS홍보채널을 개설하거나 유명 유튜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플루언서 등과의 협업에 나서는 등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1년 9월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줄곧 은행 상품 및 서비스 등과 관련된 광고, 뉴스, 캠페인 등을 알리는 홍보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1000여 개가 넘는 동영상 콘텐츠가 등재됐으며, 총 6600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광고나 캠페인 영상 외에도 유머와 감동, 공감 등의 소재를 담은 짧고 가벼운 콘텐츠들도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복수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롱테일 전략(시장의 중심을 소수 20%가 아닌 다수 80%로 옮기는 것)으로 모든 구독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광고중심의 채널 운영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유튜브 채널은 5만5000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하나은행이 2만2000여 명, 신한은행이 1만여 명, 우리은행이 8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영상 등 비대면 소통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 Z세대 등 유스(Youth)층을 대상으로 그들이 선호하는 정보, 재미, 사회적 가치 등이 혼재되어 있는 컨텐츠를 시리즈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KB국민은행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연령과 성별, 관심사 등 각 타깃의 구미에 맞게 유튜브 공식 채널을 13개의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KB X BTS Season 1,2',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년 전 외침이 100년 후 대한민국에게' 등은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과의 콜라보 영상은 맴버 한명, 한명의 관심사를 반영한 인터뷰 영상부터, 6초 수준의 단초 광고영상까지 총 31편의 콜라보 영상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화제를 끌었다. 또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관련 총 6편의 영상 중 ‘다시 부르는 여옥사 8호실의 노래 : 대한이 살았다’는 지난 3월 유튜브 및 페이스북 등에서 공유 건수 5만3000여건, 조회수 300만건을 돌파하며 독립선언 광장 건립 후원금 1억원 조성에 기여했다.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 4대은행이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나섰다./사진=각사

신한은행은 광고모델인 박보검 외에도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자사 직원 유튜버 10명과 SNS 서포터즈 30명으로 구성된 '신한 인플루언서' 창단식을 가졌다. 이들은 ‘송튜버’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송튜버’는 ‘신한’의 초성 ‘ㅅ’과 ‘ㅎ’을 상하단으로 조합한 ‘송’과 ‘유튜버’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노래처럼 즐거운 유튜브 속 금융라이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송튜버들은 9월 중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먹방, 부부토크, 현장 리포트 등 각자 특화된 콘셉트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영업점을 소개하는 등 신한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원 유튜버는 금융상품을 잘 알고 있는 사회인이자 또 한 명의 고객으로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만들어 각자의 개인 채널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진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다양한 고객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공식 채널 외에도 별도 소통 채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유튜브에 SNS 홍보채널 ‘웃튜브(Wootube)’를 오픈하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패러디, 크리에이터 콜라보 등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중 파급력이 가장 큰 유튜브에서 고객과 즐겁게 소통하기 위해 웃튜브를 개설했다"며 "기존 은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개념 본격 금융 예능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표적인 컨텐츠인 웃튜브의 ‘은근남녀썰’은 우리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녀 직원이 출연해 은행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다"며 "웃튜브가 금융 정보를 쉽고 재미있고 참신하게 보여 준다는 호평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축구선수 손흥민과 하나은행 여자농구단 등을 앞세운 다양한 콘텐츠로 구독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하나TALK.TV', '인공지능 금융비서 하이(HAI)'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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