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26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오르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한제와 무관한 신축 아파트와 역세권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나오며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비해 기존 아파트는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남권(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랐다. 서초구가 0.04%, 강남구 0.03%, 강동구 0.02%, 송파구 0.01% 각각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18억4000만∼18억5000만원,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19억2000만∼1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비강남권인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는 각각 0.04% 올라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1∼0.02%p 확대됐다.

또 강서구와 구로구, 금천구 등 서남권 아파트도 각각 0.04% 뛰며, 지난주 대비 0.02∼0.03%p 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투기과열지구 분양가 상한제 대상 사정권에 있는 과천시의 경우 지난주 0.37%에서 이번주 0.40%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달 과천 주공1단지가 3.3㎡ 4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고가 분양되면서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성남 분당구도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0.06%에서 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광명시는 0.21%에서 0.16%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7% 하락했다. 대전의 아파트값이 0.13% 올라 여전히 강세가 이어진 반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0.11%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내려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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