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조국 후보자 측은 본인의 임명과 관련해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한 자녀 관련 문제들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본지가 30일 입수한 '조국 후보자 해명 55페이지 Q&A' 자료를 통해 조국 후보자 측은 "조국 후보자의 딸은 해외 체류경력이나 정원 외 입학으로 한영외고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중학교 교과성적 등과 영어 논술과 말하기, 면접의 실기시험을 거쳐 합격했다"고 해명했다.

또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입학은 영어성적과 학생기록부, 면접시험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합격했다"며 "논란이 있는 해당 논문만으로 합격한 것이 아닌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0년 고려대는 전체 신입생 58%를 수시로 모집했고, 어학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선발했다.

부산 의학전문대학원은 MEET를 시험없이 논문을 제출하여 합격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조국 후보자 측은 "부산대 의전원은 기본적으로 MEET 성적을 제출해야 하며, 입학서류에 쓸 수 있는 경력은 대학교 이상 때 쌓은 경력과 5년 이내 논문만 제출할 수 있어 해당 논문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MEET 점수는 공통 제출 사항이며, 자연계 출신자 전형 모두가 MEET 성적을 제외하고 대학성적, 영어능력, 서류평가, 면접 점수로 선발해, 모두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전형에서 후보자의 딸만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번도 시험을 보지 않고 진학한 적이 없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수시로 입학한 학생은 두 특혜 입학이고 비난받을 대상으로 만드는 발언"이라며 "정당한 경쟁을 통해 입학한 모든 학생을 부정입시자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고려대는 약 58%, 부산의학전문대학원은 약 75%가 수시입학으로, 조국 후보자의 딸은 특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 속에서 조국 후보자 측에서 강조한 수시와 정시가 다르다는 것을 사회가 특혜로 바라보는 것은 모든 수시합격자들을 특혜 대상자로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장녀 인턴쉽 및 입시, 사실관계 따져봐야"

장녀 인턴쉽 및 입시 등 관련에 대한 문제에 대해 조국 후보자 측은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일부 언론에서 준비단에서 후보자 딸 논문이 대입에 미반영되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장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단국대학교 인턴쉽은 딸의 대학 입시를 위해 후보자 부부가 나서서 만든 프로그램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조국 후보자 측은 "2007년 00고등학교 내 학부모인턴쉽(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학생들의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단국대에서 이루어졌고, 후보자 부부가 개입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외고, 자사고 등 많은 학교에서 국내·국외 입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학생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자의 딸이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노력한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페이지 분량의 영어논문을 완성하였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공주대학교 인턴쉽은 배우자가 나서서 소개를 해 준 것인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딸이 인턴쉽할 곳을 찾던 중 공주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를 찾아냈고, 확인해보니 그 곳에 대학 동창이 교수로 있어 미리 연락을 한 후 딸과 함께 찾아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 측이 발표한 자녀의 공주대 인턴 중 국제학술지 논문 제3저자 등재 논란에 대한 일본 국제학회 발표문.

단국대학교 인턴쉽 관련 논문이 고려대학교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아닌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딸이 입학한 고대 생명과학 대학은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며 "'세계선도인도전형'은 1단계 과정에서 어학 40%, 학생생활기록부 60%, 2단계 과정에서 1단계 성적 + 면접 30%로 선발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학영재전형'으로 합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장학금을 2회 받고, 질병휴학 후 복학하지 않고 1년 뒤 제적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외부 장학금을 2회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질병휴학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후 휴학계를 낸 것으로, 의전원 준비를 위해 휴학계를 내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2학기 휴학을 하면서 학교 측에 장학금 반납 절차에 대해 물어보니 학교에서는 반납할 의무가 없다고 하여 반납하지 않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딸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공주대 인턴십과 숙명여대 물리캠프가 8월 2일부터 8일까지로 기간이 겹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본 체류기간은 8월 2일부터 8일이었고, 연구실 탐방은 7월 20일부터 8월 8일 사이 협의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실 탐방은 협의에 의해 이루어졌고, 일본 체류기간 중 연구실 탐방(실험)이 이루어졌을 거라거나 고등학생이 두 가지 스케쥴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내용은 억측이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포스터 논문 발표는 이미 준비기간이 길어 사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장학금, 지도교수 논란 모두 왜곡된 것"

장녀의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제자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지도교수의 지도방법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후보자의 장녀가 낙제를 받았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학금은 직전 학기를 장학금 선정대상으로 하고, 실제로 후보자의 자녀는 2015년 2학기와 2019년 1학기에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며 "후보자의 장녀는 2015년 1학기에 성적우수장학금을 받기도 했고,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부임한 2017년 5월 이전부터 이미 소천장학금이 지급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 장녀의 장학금 수혜 현황.

이어 소천장학금, 즉 '소천장학회'에서 지급된 장학금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소천장학회'는 당시 후보자 장녀의 지도교수인 노○○ 교수가 운용하던 교외장학금으로 장학금 지급에 대한 특별한 기준이 없었다"며 "'부산대 장학생 선발지침'에 의하더라도 교외장학금의 유형인 '기부금장학금' 측에서 장학금 수혜자를 지정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그에 따른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측에서 기부자가 수혜자를 지정하는 일종의 ‘면학장려금’으로서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이미 밝혔다"고 덧붙였다.

후보자 장녀의 지도교수 노○○ 교수는 "해당 장학금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소천장학금'으로 지금까지 제자들을 위해 3400만원을 기부했고, 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기를 마친 후 유급을 하고 학업 포기까지 고려할 정도로 낙담한 사정을 감안해 끝까지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소천장학금'이 너무 많이 지급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노○○ 교수가 '소천장학금'의 지급내역으로 2014년 1000만 원, 2015년 800만 원, 2016년부터는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1명에게 매학기 200만 원씩 400만 원을 기부하여,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16명에게 3400만원을 지급했다"며 "지도학생이던 후보자의 장녀가 2018년 2학기에 다시 유급을 하여 2019년에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자 2019년 1학기, 2학기는 다른 학생에게 200만 원의 면학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 '소천장학회'의 운영자인 노○○ 교수가 제자들의 면학을 위해 선의로 장학금을 지급했던 것이는 주장이다.

최근 불거진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던 노○○ 교수가 부산의료원 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조국 후보자가 관여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부산의료원장은 부산광역시의 공모절차에 따라 외부위원 심층면접 등을 통해 선정된다"며 "후보자는 딸의 지도교수를 잘 알지도 못하고, 지도교수가 부산의료원 원장에 임명되는데 관여한 사실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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