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사진=현대카드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쓰이는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대카드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7년 만기의 원화 그린본드를 총 24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 친환경 차량 판매에 대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해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활성화에 앞장 설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10%인 200만대를 친환경 자동차로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에 자체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통상 여신전문금융사는 일괄 신고제도 대상으로 수요예측 절차 없이 채권을 발행한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카드는 그린본드 발행 주관사와 인수단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2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크고, 크레딧물이 약세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존 모집액인 2000억 대비 400억을 증액해 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지난 4월 현대캐피탈이 3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현대차 금융계열사들은 국내 ESG 채권 시장의 정기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ESG 채권 공급을 위해 자체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정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국내 ESG 채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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