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재·부품·장비 산업 강화하는 펀드로 화제...타 금융기관도 출시 '검토'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자 각계각층에서 가입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NH-아문디(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필승코리아 펀드)’의 돌풍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펀드에 가입한 이후 각계각층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한·일 갈등,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 등으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운용보수의 50%는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개인 자금 5000만원을 필승코리아 펀드에 예치했다.

펀드 가입 후 문 대통령은 “이러한 펀드가 소재·부품·장비 산업 강화는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며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각계각층에서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해찬 당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농협은행에서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설명을 듣고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이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각각 1000만원, 100만원을 불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에 참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임영호 한국농축산엽합회장, 소속 단체장들과 함께 매달 100만원씩 2년간 적립하는 조건으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지난달 26일 NH투자증권 프로골프단 소속 박민지 프로도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가입금은 지난달 16~18일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에 따른 상금으로 마련했다. 박 프로는 “이 펀드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투자 기회로 삼고 능동적으로 활용하고자 출시된 상품이라고 들었다”며 “범농협 금융 그룹의 소속 선수로써 의미 있는 상품에 가입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 1일 평균 가입액은 1억원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문 대통령 가입 후 급증해 지난달 29일 가입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종류(Class)에 따라 가입 대상과 보수비용이 상이하다. 먼저 필승코리아 펀드는 A, C, Cf, C-P1(연금저축), C-P2(퇴직연금)로 분류돼 있다. A와 C는 가입 제한이 없으나 Cf는 전문투자자, 법인을 가입 자격으로 뒀다. C-P1은 연금저축계좌 가입자, C-P2는 퇴직연금 가입자 및 퇴직연금 사업자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잇단 무역보복 조치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필승코리아 펀드와 유사한 상품이 많이 개발돼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과 KB금융그룹도 필승코리아 펀드와 유사한 부품·소재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국민은행은 KB자산운용과 새 상품을 출시할지 기존 펀드를 새롭게 네이밍 할지를 논의 중이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