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3세이상 경비원과 미화원 29명 전원 고용승계하기로…나이제한 '철회' 결정
추석앞두고 '성숙한 공동체 모습' 지역사회 찬사
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원의 집단해고에 반대하며 직접 만들어 준 플랜카드 모습. /사진=변진성 기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명품입지를 자랑하는 부산 해운대구 롯데아파트 주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퇴출위기에 몰린 경비원과 미화원 29명을 품는 통큰 결단을 내려 지역사회에 회제다.

63세 이상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 29명에게 집단 해고를 통보해 논란을 빚었던 부산 롯데아파트가 주민들의 강력한 민원으로 29명 전원에게 일자리를 돌려줬다. 이웃의 어려운 상황에 발벗고 나선 시민들의 행동에 성숙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였다는 찬사가 뒤따른다.

부산롯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8월 31일 오전 11시께 입주자대표회의를 열고 기존 경비원과 미화원의 고용승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입대위에서 기존 경비용역업체의 교체를 진행하면서 63세 이상의 경비원이 집단 해고되자 일부 주민이 서명운동을 벌여 재심의를 요구하면서 열린 회의였다.

이날 아파트 주민 수백여명은 직접 회의장을 찾아 해고의 부당사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집회 중인 경비원 들을 격려하는 행동에 나섰다.

31일 열린 아파트 입대위 회의에 주민 수백여명이 참여해 경비원들의 해고에 반대하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또한 입대위 관계자의 해고 주장이 나올 때마다 법적문제와 사례, 기여도 등을 제시하며 낱낱이 반박하기도 했다.

결국 4시간이 흐른 오후 3시에 이르러서야 연령 제한 규정을 철회하고 새로운 경비용역업체에서 기존 경비원을 고용승계하기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입주민은 "당연한 결과다. 경비원들은 입주민의 이웃이자 아버지다. 이런 분들을 나이제한으로 해고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파트내의 회의 등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용해지 통보를 받았던 한 경비원은 "입주민들께서 저희들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저희 경비원들은 더욱 열심히 일해 보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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