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연출 오충환, 김정현, 극본 홍정은, 홍미란)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호텔 델루나'는 8월 한 달 내내 콘텐츠 영향력 지수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다. 지난달 27일 CJ ENM이 발표한 8월 4주(19일~25일) 영향력 지수에 따르면 '호텔 델루나'는 326.8점으로, 드라마 부분 6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들이 남긴 이색적인 기록은 또 있었다. 방송되는 동안 OST가 각종 음원 차트를 점령하는가 하면, 이들의 굿즈는 늘 매진 행렬을 이었다. '호텔 델루나'의 눈에 띄는 성과들을 살펴봤다.

'호텔 델루나' 룸키 키링 / CJ ENM 공식 굿즈 스토어 'MYCT' 인스타그램
'호텔 델루나' 룸키 키링 / CJ ENM 공식 굿즈 스토어 'MYCT' 인스타그램

■ 돈 있어도 사기 힘든 '굿즈'
매회 높은 화제성을 내며 대중의 관심을 산 '호텔 델루나'는 그 인기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굿즈'까지 나왔다. 현재 CJ ENM 공식 굿즈 스토어 MYCT에서는 VVIP, 404, 13호실 및 만월 팬던트 뱃지, 월령수 일러스트 뱃지 등 실제 소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굿즈는 '돈이 있어도 사기 힘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시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MYCT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호텔 델루나' 공식 굿즈는 지난 23일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물량이 다 빠졌다. 룸키 키링은 단 2분만에 전량 매진됐으며, 뱃지는 단 7분만에 매진됐다. 이후 26일 또 한 번 판매가 시작됐지만 역시 1~2분 만에 매진됐다. 결국 예약판매까지 진행됐다. 굿즈 관계자는 "전례에 볼 수 없던 큰 사랑 덕분에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사는 만월 팬던트 뱃지, 룸키 키링 두 가지 상품에 대해 예약판매를 시작하나 이 역시 기간 내 공장에서 최대 제작 가능한 수량이 있기 때문에 무한정 수량을 오픈할 순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처럼 '호텔 델루나'는 장만월(이지은), 구찬성(여진구)의 애틋한 호로맨스에 이어 귀여운 굿즈로도 시청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종영이 된 현재도 공식 굿즈 인스타그램에는 "키링 한 번만 더 판매 오픈해주세요", 뱃지 갖고 싶어서 현기증 난다. 한 번 더 열어달라"는 등 판매 오픈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절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tvN '호텔 델루나'

■ 시청률 '두 자릿수' 기록
'호텔 델루나'는 첫 방송부터 7%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방송 3회 만에 8%대를 찍었으며, 이는 5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를 넘어선 기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 장동건 등이 주연을 맡은 '아스달 연대기'는 자체 최고 시청률 7.7%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로도 '호텔 델루나'는 요즘 TV드라마가 깨기 힘든 시청률 10%의 벽을 넘어서며 인기를 얻었다.

'호텔 델루나'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환상적인 미술·CG 연출과 귀신들을 모시는 호텔 사장과 인간 지배인의 호로맨스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다. 일례로, 델루나 호텔을 유지하는 힘인 월령수는 미술팀 5명이 오랜 시간 매달린 조형물이다. '신비한 나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된 월령수는 시멘트로 조형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몸통에 죽은 나무의 껍질과 가지가 수작업으로 붙여지며 완성됐다.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은 장만월과 구찬성의 기이한 인연과 호로맨스를 더욱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또한 배우 이준기, 이시언, 이이경, 김준현, 설리 등 화려한 카메오 군단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이들은 특별 출연만으로도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tvN '호텔 델루나'

■ OST, 각종 음원차트 점령
'호텔 델루나'의 OST 열풍도 뜨겁다. 거미, 태연, 펀치, 폴킴 등이 부른 '호텔 델루나' OST는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나아가 차례로 차트 1, 2, 3위에 줄을 세우며 OST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8월 월간차트(1~28일 집계) TOP10에는 '호텔 델루나' OST인 거미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태연 '그대라는 시', 청하 '그 끝에 그대' 등 3곡이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멜론에서도 마찬가지. 멜론 8월 3주차 (19~25일 집계) 음원차트 1~3위까지는 폴킴 '안녕', 거미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펀치 'Done For Me' 등으로 모두 '호텔 델루나' OST가 점령했다. 

'호텔 델루나' OST는 가사와 멜로디가 드라마 속 캐릭터의 감정과 맞아떨어지며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최고 OST 프로듀서인 송동운이 프로듀싱을 맡으며 명품 OST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송동운 프로듀서는 tvN 최고 인기작 '도깨비' OST 중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Stay With Me', 'Beautiful', 'I Miss You'를 히트 시킨 바 있다. 

완성도 높은 OST로 깊은 여운을 남긴 만큼 '호텔 델루나' OST는 종영 후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에 이어 '호텔 델루나 OST' 스페셜 앨범이 얼마나 인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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