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CJ그룹 제공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해외에서 마약을 구매,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더욱이 간이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반응까지 나오면서 CJ그룹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2일 이선호 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숨긴 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밀반입하려 한 혐의다.아울러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전날 세관 당국이 입국객을 대상으로 한 검색 과정에서 밀반입한 대마가 적발되면서 검찰에 인계됐다. 이번에 적발한 대마는 지난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변종 마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SK그룹 3세 최 모씨와 현대가 3세 정 모씨는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1000여 만 원 추징이 구형됐으며, 이달 6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범죄 전력 여부와 마약의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고려해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씨의 마약 밀반입과 양성 반응 등이 알려지자 CJ 그룹 측은 "기사를 접하면서 알게 돼 현재 상황 파악에 있다"라며 "회사 입장 등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나온 바 없다"라고 난감한 상황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조사 중인 내용이라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재벌가 자제들의 계속되는 마약 사건을 꼬집으며 CJ그룹 경영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간 재벌가 자녀들의 마약 사건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다. 현재 현대와 SK그룹 3세 등도 마약으로 인해 재판 중에 있는 상황에서 (이선호 씨까지) 마약 사건에 연루돼 (CJ를 향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경영 승계 작업에도 차질이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씨는 CJ그룹의 가장 유력한 경영 승계자로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 이동했으며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로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분할, 주식교환하면서 이 씨가 CJ지주사 지분을 2.8%를 확보하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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