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지훈, 임지연 / MBC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정지훈, 임지연 주연의 '웰컴2라이프'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2막의 포인트는 '정지훈의 정체성 회복'이 될 전망이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월화극 '웰컴2라이프'(연출 김근홍, 극본 유희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근홍 감독, 배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가 참석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다. 지난달 5일 첫 방송 이래로 시청률 4~5%대를 유지하며 방송 중이다.

현재 정지훈과 임지연은 현실 세계에서는 헤어진 전 연인으로, 평행 세계에서는 부부로 마주하고 있다. 정지훈이 맡은 이재상은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로 인해 가슴 속에 결핍되어 있던 가족애를 품기 시작, 진정한 가장으로 거듭나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정지훈은 "캐릭터 자체가 다각화돼있다. 악했다가 선했다가, 때로는 한 가족의 가장을 연기해야 했다"며 "다행히 첫 촬영 때부터 (임지연 씨와)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딸로 나오는 보나라는 친구는 현장에서 굉장히 말괄량이다. 현장에서 때로는 혼내기도 하고, 다정한 아빠처럼 대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부녀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케미를 전했다.

이재상의 전 여친이면서 평행 세계에선 아내인 라시온을 맡은 임지연은 김근홍 감독과 정지훈의 도움 아래 열심히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사실 엄마라는 위치의 역할은 처음 해봐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현실적인 부부의 느낌, 가족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나가 워낙 낯가림 없이 대해줘 엄마로서의 느낌은 가족이 다 같이 있을 땐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며 "보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나 모성애를 드러내야 할 때는 부담이 됐다. 그땐 감독님과 정지훈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근홍 감독 / MBC 제공

둘의 완벽한 케미 속에 '웰컴2라이프'는 반환점을 돌았다. 김근홍 감독은 앞으로 이재상의 정체성 회복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근홍 감독은 "10부에서 저희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온다"며 "초반엔 극적인 재미와 문제 제기를 통해 '평행 세계'라는 소재를 갖고 오면서 복잡했다. 변호사가 검사로 개과천선하는 기획으로 시작됐는데, 10부부터는 인물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회복한다. 그런 차원에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근홍 감독은 배우들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15~16회 촬영분이 남아있다. 정지훈이란 배우가 없었으면, 또 임지연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었을까 싶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정지훈 씨는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등 서정적인 부분이 강하다. 그래서 초반에 '검사라던가 변호사의 인물에 대한 서사, 변신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대본을 너덜너덜 해질 정도로 봤더라. 고통스러웠을 텐데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임지연에 대해서도 "사실 임지연 씨에 대해서는 두려운 부분도 있다. 정지훈 씨랑 붙어도 멜로가 되고, 신재하 씨, 곽시양 씨와 붙어도 멜로가 되더라"라면서도 "커다란 눈망울에서 나오는 그 눈빛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웰컴2라이프'는 평행 세계에서 검사로 고군분투하는 정지훈의 일상, 임지연과 뭉클한 가족애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며 후반을 향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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