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이 연일 화제다.

지난 10여 년 간 스테이지업 사업을 통해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며 국내 창작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온 CJ문화재단은 지난 2016년부턴 작품이 우수함에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극단을 돕기 위해 공간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와 연극 '국경시장' 등의 작품이 성황리에 공연됐다.

특히 올해 CJ아지트 대학로 무대에 오른 작품들이 대학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공간지원작으로 소개된 작품은 뮤지컬 '구', 연극 '두뇌수술', 뮤지컬 '오, 박씨!' 등이다. 

극단 그린피그의 연극 '두뇌수술'은 CJ문화재단의 2019년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7월 27일 개막, 지난 달 18일까지 공연을 펼쳤다. 작가 진우촌이 해방 직후 발표한 희곡을 연출가 윤한솔이 각색한 작품이다. 저명한 외과전문의 오 박사가 반편이로 태어난 부잣집 아들 상도와 가난하지만 총명한 시골 청년 무길의 두뇌를 맞바꾸는 수술을 집도한 후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2012년 초연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연출과 기발한 무대 활용 등으로 찬사를 받으며 '제 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공연장 밖에서부터 작품이 시작되는 설정, 니은(ㄴ) 자 형태의 직각으로 굽어진 무대와 배우들의 동선 사이에 배치된 객석 등 근래 대학로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개성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 제작사 모먼트메이커의 '오, 박씨!'는 고전문학 '박씨전'을 재해석한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이다. 2013년 '대한민국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한 '날아라 박씨'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뮤지컬 '록키 호러 쇼', '마마 돈 크라이' 등에 참여한 연출가 오루피나가 합류해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작품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는 진취적 여성 박씨와 현실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선비 시백, 그리고 극을 준비하는 주인공 여주와 태경을 통해 한계를 넘어 꿈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렸다. 올해 공연에는 신예 배우 임찬민, 그룹 마이네임 멤버 김세용을 비롯해 배우 정재헌, 전예지, 권상석, 양다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 6월 세 작품들 가운데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난 '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삶을 모티브로 그의 젊은 시절과 세상을 떠나기 직전 순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CJ문화재단은 스테이지업 외에도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 등 다양한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젊은 창작자의 꿈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사진=각 작품 포스터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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