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터넷전문은행, 2분기 BIS 기준 총자본비율 은행 중 '최하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국내 시중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자본확충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6월말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BIS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은 11.74%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13.41%)보다 1.67%p 떨어진 수치다. 또한 금감원 조사 대상 19개 은행 중 꼴찌에서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BIS 기준 총자본비율 꼴찌는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BIS 총자본비율은 10.62%를 기록해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3월말 12.48%에서 1.86%p가 빠졌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보다 하락폭도 컸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최근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KT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확충이 무산됐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5월 의결권 없는 전환 신주 약 823만5000주(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지난달 12일 이보다 줄어든 276억원 규모의 전환 신주(552만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따라서 지난 6월말 기준인 이번 금감원의 통계에는 유증에 따른 자본 확충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바젤Ⅲ' 적용이 유예되기 때문에 완충자본(2.5%p)을 포함한 규제비율(10.5%)을 적용받지 않아 총자본비율 8%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

현재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총자본비율이 10.5% 아래로 떨어진 은행은 배당 실시를 제한받게 된다. 또한 총자본비율이 8%를 밑돌면 금융위원회가 은행에 경영개선 조치를 권고해야 한다.

인터넷은행들 외에도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34%로, 지난 3월말(15.42%)보다 0.0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3%)은 자본 증가율(1.8%)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완충자본을 포함한 바젤Ⅲ 규제비율(10.5%, D-SIB은 11.5%)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및 신설 지주회사 등 규제수준 대비 자본비율 여력이 충분치 않은 은행, 지주사 등에 대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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