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소비·총수출 하향조정 영향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분기 대비 1.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9조8134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1분기 GDP 455조810억원보다 4조7324억원(1.04%)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1.1%) 보다는 0.1%포인트 낮아졌다.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6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된 결과다. 1분기 성장률도 잠정치는 -0.4%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포인트 하향됐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정부소비 증가율이 높은 추세인데 여기서 수정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성장률을 산업별로 나눠 보면 농림어업 -3.6%, 제조업 1.1%, 건설업 1.6%, 서비스업 0.8%다.

제조업은 코크스·석유정제품(13.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가 급반등한 반면 섬유·가죽(-10.8%), 비금속광물(-7.8%), 기계·장비(-7.3%) 등은 부진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사회복지(2.1%), 운수(1.9%), 사업서비스(1.5%)가 많이 늘었고, 정보통신(-1.5%), 문화·기타(-0.7%), 부동산(-0.4%)은 감소했다.

GDP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3.2%), 수입(2.9%)과 수출(2.0%), 정부소비(2.2%)가 많이 늘어난 반면 민간소비(0.7%)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으나 토목건설이 늘어 1.4% 증가했다. 정부소비 2.2% 증가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수입은 기계류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늘었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1분기 역(逆)성장의 기저효과가 깔린 2분기 성장률(1.0%)에 이어 3·4분기에 0.9∼1.0%씩 성장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2.2% 성장이 가능한지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하방위험 요인이 얼마나 실현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잠정치 발표에선 속보치 때 없던 국민총소득(GNI)이 계산됐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는 453조3080억원으로 전기대비 0.2%를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늘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0.7%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1분기(-0.7%) 이후 최저다. 일종의 'GDP 물가' 개념으로,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만큼 저물가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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