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일 출시 예정...얼리어답터 중심 수요 일듯
삼성 스마트폰중 최고가 5G스마트폰, 512GB 단일용량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인포그래픽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239만원이요? TV가 아니라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다고요?" 삼성전자가 오는 6일 출시하는 '갤럭시폴드'에 대한 한 소비자의 반응이다. 소비 태도와 능력에 따라 스마트폰 239만원은 가격 저항력의 눈높이가 다르지만 삼성측은 혁신 제품에 대한 충분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가격대라고 설명한다.

5G스마트폰 가격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 모델이 139만원을 호가한 이후 얼마되지 않아 기종의 차이는 있지만 100만원이나 인상된 200만원대 가격의 갤럭시 폴드가 선보인다.

3일 이동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일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일반 이동통신 모델과 자급제 모델 두가지로 국내에 출시한다. 출고가는 239만8000원으로 512GB 단일 용량이다.

출고 가격은 앞서 미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최초 공개하면서 밝힌 LTE(4G)모델 출고가(1980달러, 약 24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에는 5G 모델로만 출시한다. 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으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10+ 5G 512GB’(149만6000원) 모델과 비교해도 90만2000원이 더 비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문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통해 디자인을 보강했다”며 “가격은 단순히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이라기 보다는 최초로 선보이는 폴더블폰이라는 혁신성과 선도적 기술이 반영됐음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 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갤럭시폴드 자급제 모델의 출고 가격을 공개한 후 비공개로 다시 전환했다. 일종의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단말기의 세부 내용이 노출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폴드의 색상은 '스페이스 실버'와 '코스모스 블랙' 등 총 2가지로 기존에는 총 4가지 색상을 선보였지만 ‘마션 그린’ ‘아스트로 블루’ 등이 제외됐다.

갤럭시폴드의 국내 초도 물량은 1만대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국내에서는 초도 물량 2만~3만대를 예상했지만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출시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이동통신사보다는 자급제폰 위주로 극소량만 시장에 풀리게 됐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등 대형 소매점 등에서 자급제 모델로 2000~3000대 가량이 풀리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서는 300~400대가 풀릴 예정이다. 이에 이달 말까지 내수 시장에 풀릴 갤럭시 폴드는 최대 4200대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빠르게 공개하게된 배경에는 오는 6일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IFA 2019’를 앞두고 국내 고객에게도 외국 전시회를 찾은 고객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워낙 소량으로 배정 받다보니 일부 얼리어답터들을 대상으로 시판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시지원금 등에 대해선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고 있지만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초고가의 갤럭시 폴드는 가격 부담이 높지만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기대감과 극소량으로 풀리는 만큼 희소성을 감안해 제품 구매에 나서는 고객들의 수요는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를 위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라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얼리 어답터는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군을 말한다.

한편 이 갤럭시 폴드가 우리나라에서 출시한 휴대폰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아니다. 과거 한국에 처음 도입된 휴대폰은 지난 1988년 8월 생산된 초창기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SL’이다. 무게는 771g에 달했고 크기도 33cm나 돼 ‘벽돌폰’으로 불렸다. 10시간을 충전해도 30분만 통화하면 방전됐다. 가격은 당시 ‘포니’ 승용차 값에 맞먹는 460만 원에 달했다. 

지난 2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가 접는 OLED 패널이 사용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고동진 사장의 자신감 반영될까?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지난 2월 23일 미국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실물을 공개한 후 7개월 만에 판매가 이뤄지게 됐다. 당초 삼성전자는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한국 등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디스플레이드 등에 문제가 지적되자 제품에 대한 보완을 이유로 출시 일정을 9월로 미뤘다.

갤럭시폴드는 앞서 4월 공개 당시 미국 리뷰어들이 제품의 부품에 해당하는 화면 보호 필름을 고의적으로 뜯어내면서 결함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갤럭시 폴드의 보호 필름 크기를 더 키우고, 뜯어낼 수 없도록 화면 안쪽으로 밀어넣어 개선했다. 접었을 경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뒤쪽 힌지 사이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 한장을 더 넣는 작업공정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폴드의 주요 재원으로는 앞·뒷면과 안쪽엔 총 6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면을 피고 접거나 앞·뒤로 들었을 때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뒷면엔 ▲초광각 ▲광각 ▲망원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접은 상태에서도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4380mAh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12GB 램(RAM), 차세대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 855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폴드의 최대 장점을 꼽히는 디스플레이는 접었을 때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인폴딩 방식의 폴더를 펼치면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나타나 새로운 차원의 멀티태스킹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정상적으로 갤럭시폴드를 출시하게 되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첫 폴더블폰을 선보이게 된다. 삼성전자의 경쟁사로 평가받던 화웨이의 경우 삼성전자와 신경전을 벌이며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돌연 출시 시기를 9월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최초의 폴더블폰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삼성전자가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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