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국내 외환 보유액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감소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석 달 만에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14억8000만달러다. 한 달 전보다 16억3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이는 작년 8월(4011억3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달러 강세에 호주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달러 외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채권가격 급등에 따른 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불어났었다.

자산구성 변화를 보면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709억9000만달러(전체의 92.4%)로 한 달 전보다 1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 등에 있는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예치금도 196억6000만달러(4.9%)로 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1000만달러 줄어든 33억8000만달러(0.8%), IMF 포지션도 1000만달러 감소한 26억6000만달러(0.7%)였다. IMF 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를 말한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변동이 없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7월 말 4031억달러로 인도(4288억달러)의 뒤를 이어 세계 9위 자리를 지켰다.

1위인 중국은 3조1037억달러로 전월 대비 155억달러 줄었고, 2위 일본도 1조3165억달러로 58억달러 감소했다. 3위 스위스는 8288억 달러로 24억 달러 떨어졌다. 이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와 5위에 올랐으며, 대만과 홍콩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한국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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