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한국 男 농구, 나이지리아에 42점 차 대패… WC 순위결정전行
‘갈 길 먼’ 한국 男 농구, 나이지리아에 42점 차 대패… WC 순위결정전行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9.04 19:14
  • 수정 2019-09-04 23:30
  • 댓글 0

한국, 4일 농구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66-108 대패
4쿼터 라건아 빠지자 수비 조직력 와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42점 차로 대패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끝내 실패했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마저 큰 점수 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비교해 전력이 엇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던 나이지리아 선수들 개인 기량을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66-108로 졌다. 세계랭킹 33위 나이지리아와 해볼 만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개인기와 신체 능력이 좋은 상대 선수들에게 속절없이 무너졌다.

1쿼터 후반까지 한국은 13-13으로 팽팽함을 유지했다. 양 팀 득점이 한동안 터지지 않던 순간 박찬희가 스틸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얻어낸 반칙으로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해 15-1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내 4점을 골 밑에서 내리 내줬다. 1쿼터를 16-17로 마쳤다.

2쿼터에서 이대성이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상식 감독이 양희종을 빼고 김선형을 교체로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초반에만 3점슛을 연속으로 두 번 내주며 20-29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실점 과정으로 엘리웃까지 허용하고 페이크 한 번에 수비 간격이 무너졌다. 김선형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으나, 나이지리아에 곧바로 실점했다. 2쿼터를 31-49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전 야투 성공률 34.3%를 기록해 47.6%의 나이지리아에 뒤처졌다. 턴오버도 9차례(나이지리아 5)나 범했다. 페인트존(8-28)과 벤치(10-18) 득점에서도 모두 나이지리아에 밀렸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라건아가 2점슛을 성공했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의 조직력이 쉽게 무너졌다. 순식간에 36-6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크게 밀리는 와중에도 이정현이 3점슛을 성공해 투지를 불태웠다. 이정현은 라건아와 더블 플레이로 나이지리아 수비 벽을 허무는 골 밑 득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기울어진 흐름을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순위결정전을 대비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라건아가 교체로 빠져나가자 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에서 구심점을 잡아줄 에이스가 없다 보니 나이지리아의 속공에 쉽사리 실점했다. 골 밑에서 상대 슈팅을 블락할 선수도 없었다. 김종규의 슈팅이 두 번 모두 림을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4쿼터 4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59-97로 약 40점 가까이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승현과 이정현의 분전에도 나이지리아와 간극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결국 42점 차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로 나이지리아전을 마쳤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3연패를 기록하며 4위를 확정한 한국은 A조 3위 중국, 4위 코트디부아르와 순위결정전에 나선다. 1994년 캐나다 대회 이집트와 순위결정전에서 1승을 한 뒤 지금까지 대회 무승에 빠진 한국이 ‘25년 만의 승리’를 거둘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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