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로 위기의 지상파와 꾸준히 성장 중인 CJ ENM의 경영 상황을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현재 MBC, SBS, KBS 지상파 3사는 여러가지 면에서 위기다. 시청률 하락뿐만 아니라 매출액 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매체의 등장에 따라 대중의 시청 폭이 넓어진 영향도 있지만, 광고는 감소하는 반면 콘텐츠 제작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반면 CJ ENM은 갈수록 실적도 좋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괴물처럼 성장한 CJ ENM과 지상파의 현 경영 상황을 살펴봤다.
 
 

KBS, MBC, SBS 로고

■ 뚝뚝 떨어지는 지상파 시청률·매출액
지상파는 시청률 하락과 매출액 감소가 비례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제공한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KBS는 2010년 36.204%에서 2018년 24.982%로 하락했다. MBC는 2010년 17.784%에서 2018년 12.138%, SBS는 2010년 13.143%에서 2018년 8.544%로 뚝 떨어졌다.

매출액도 마찬가지로 감소했다. KBS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385억원, 영업손익은 -65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6,938억원, 영업손익 -530억원보다 안 좋은 상황이다. MBC는 정확한 상반기 실적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방송 광고시장 규모만 작년 대비 약 1,295억원이 줄었다. 이와 관련 조능희 MBC 기획조정 본부장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적자 9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SBS 역시 일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1,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천 92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의 등장과 광고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다. 방통위가 지난 6월 발간한 '2018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상파의 광고 매출은 2011년 2조 3,754억원에서 2018년 1조 3,00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종편 같은 경우엔 같은 기간 761억원에서 4,481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에 지상파는 중간광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아직 이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마련돼 있지만, 이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는 게 조능희 본부장의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중간광고의 추진이 안 된다면 지상파 방송 3사의 대규모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지상파는 광고 수익이 적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축소 및 폐지 등 각 방송사에 알맞은 비상 체계를 세우고 있다. 내부 정비에 들어간 이들이 적자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호텔 델루나'

■ 지상파 공통의 적 CJ ENM
CJ ENM은 지상파와 달리 시청률, 매출 모든 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방통위가 제공한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추이를 보면 CJ ENM은 2010년 9.718%에서 2018년 12.637%로 증가했다. 

매출은 올 상반기 1조 5,7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CJ E&M과 CJ오쇼핑을 결합하기 전인 1조 1,846억원(CJ E&M·CJ오쇼핑 합산 매출) 보다 32.8%나 증가한 수치다.

박용희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4조 7,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41.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디어 부문 매출은 TV와 디지털 광고 성장 및 자회사의 드라마 제작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CJ ENM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만 두고 봤을 때, 전년대비 해외 매출이 120% 이상 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들의 2019년 2분기 해외 판매액은 4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6.3%나 성장한 수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매출 성장은 VOD 판매, 리메이크 계약, TV 방영권, 글로벌 OTT 서비스 등 성과가 견인했다는 평.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CJ ENM의 규모 역시 세계적으로 커질 거란 전망이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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