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회도 못 버틴 류현진, ERA 2.45까지 상승…사이영상 레이스 '위태'
또 5회도 못 버틴 류현진, ERA 2.45까지 상승…사이영상 레이스 '위태'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9.05 14:16
  • 수정 2019-09-0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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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콜로라도전 4.1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 부진 탈출 실패
3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 4경기 연속 QS 달성 실패
부진 장기화에 사이영상 수상도 점점 힘들어져
류현진(왼쪽)이 반등에 실패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류현진(32 ㆍLA 다저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시즌 13승에 실패했다. 한때 사이영상 레이스의 선두주자였던 류현진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류현진은 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1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7-3으로 앞선 4회 1사 1,2루 상황에서 조기 강판됐다. 구원투수 애덤 콜라렉이 후속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ERA)은 2.35에서 2.45로 올랐다. 메이저리그 전체 ERA 1위는 지켰지만,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ERA 2.53)와 격차는 더 좁혀졌다.

류현진은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번번이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저스 타선도 1회 작 피더슨(27)의 솔로 홈런에 이어 3회말 4점을 더 뽑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부터 고비를 맞았다. 타선이 한 바퀴 돌자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1사 2루 상황에서 맥마흔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헌납하고 첫 실점 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타피아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햄슨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부테라에게 다시 빗맞은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 했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상황. 류현진은 대타 조시 푸엔테스에게도 장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가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를 해내면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저스 타선이 4회말 2점을 뽑아 7-2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5점 차 리드를 업고도 ‘마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스토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블랙먼과 아레나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데스먼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류현진을 교체했다.

최근 류현진의 투구를 보면 시즌 초반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볼넷 4개가 말해주듯, 특유의 칼날 제구력은 실종 된지 오래다. 들쭉날쭉한 제구 때문에 자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93개였는데 2회 23개, 4회 30개의 공을 던졌다. 5회에도 17개의 공을 던졌다. 효율적인 투구를 했던 시즌 초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 후발주자인 제이크 디그롬(31)이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송재우(53) 본지 메이저리그 논평위원은 4일 통화에서 “최근 부진으로 사이영상 수상 부문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류현진이 다음 선발 등판일정에서 평균자책점을 떨어뜨리면 사이영상 분위기는 다시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상승해 평균자책점 1위도 유지도 위태로워졌다. 류현진이 시즌 최대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