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국민배우 안성기, 대세배우 조진웅, 연기신(神) 손현주가 만났다.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제작진이 뭉쳤다. 연기꾼과 제작꾼이 만나 지독한 ‘사냥’ 한 판을 벌였다.

29일 개봉한 ‘사냥’은 금을 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와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 사냥꾼이 출구 없는 산 속에서 16시간 동안 서로를 쫓는 영화다. 안성기가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기성 역을 맡았고 조진웅은 엽사 무리를 이끄는 동근과 그의 쌍둥이 명근까지 1인2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한 외딴 마을 홀로 사는 기성으로부터 출발한다. 기성은 이웃집 소녀 양순을 보호하는 인심 좋은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런데 산으로 배경이 바뀌면서 기성은 야성미 넘치는 사냥꾼이 된다. 외지인의 공격으로부터 양순을 지키고 양순의 소중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총을 든다.

안성기는 탄탄한 근육 몸매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기성 캐릭터를 소화했다. 언론시사 때에도 예상치 못한 안성기의 팔근육에 탄성이 쏟아졌을 정도였다. 백발로 변신한 자연스런 야인의 모습은 기성이 실존 인물인 듯 느껴진다.

이에 맞서는 조진웅은 카리스마가 굉장하다. 금에 눈이 멀어 인간사냥을 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날렵하고 슬림한 몸매도 캐릭터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손현주는 아주 작은 역할이지만 뿜어내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시작을 열고 끝을 닫는 드라마 요소를 지닌 인물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산 속인데 긴장감은 끝까지 유지된다는 점이 신기하다. ‘끝까지 간다’ 제작진이 뭉쳐 쫄깃한 연출을 해냈다. 중간 중간 섞인 유머와 반전이 그 재미를 더한다. 총소리 또한 스릴감이 엄청나다. 공포탄을 사용한 현장에서도 귀가 아플 정도의 큰 소리가 났다는 배우들의 전언이 있었다. 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꽤나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강렬한 총격전과 함께 할아버지의 내리사랑이라는 드라마적 요소까지 적당하게 섞인 것이 오락영화에 딱이다.

사진=영화 ‘사냥’ 포스터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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