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한몫
논란이 됐던 힌지 부분은 충분히 개선된 듯
자석이 들어간 스마트폰, 주의사항도 있어
갤럭시 폴드 5G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세계 최초의 폴더플폰이란 이름값은 하지만 아직 가격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은 스마트폰”

짧은 시간동안 갤럭시 폴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삼성전자가 2019년 9월 6일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 폴드 5G’는 첫 소개 후 장장 7개월만에 일반에 공개되는 최초의 폴더플폰으로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갤럭시 폴드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갤럭시 갤러리에서 체험행사를 가졌다.

갤럭시 폴드가 출고가격이 239만8000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책정돼 이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가 주요 관점이지만, 사전에 체험기회를 제공한 만큼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의 7.3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맛볼 수 있는 7.3형 대화면 디스플레이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는 21대 9 비율의 4.6형 커버 디스플레이로 다소 작지만 한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느낌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슬라이드폰 들이 생각났다.

달라진 점이라면 작은 화면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돼 한손으로도 디스플레이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역시나 최대의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인폴딩 방식의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다. 아직은 외부 베젤이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들에 비해 두껍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점을 상쇄할 만큼 넓은 화면으로 고화질의 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때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또 큰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앱들이 멈추지 않고 동시에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을 지원해 큰 화면의 이점을 잘 살렸다.

예를 들어 한 화면에서 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한편으로는 금융결제 등 3가지 행동을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갤럭시 폴드는 접었다 펴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앱 연속성(App Continuity)’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등을 확인하다가 화면을 확대해보기 위해 펼치면 앱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갤럭시 폴드를 완전히 접었을 경우 디스플레이 구김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공간이 생긴다. /사진=김창권 기자

묵직한 무게감과 컴팩트한 사이즈의 디자인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가로가 62.8mm, 폭이 15.7mm ~17.1mm(힌지 부분)로 한 손에 쏙 잡히는 그립감이 돋보인다. 그러나 5G 폰 가운데 앞서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의 경우 무게가 198g에 그치지만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다소 무게감은 있다.

갤럭시 폴드의 특성상 화면이 2개의 스마트폰이 합쳐진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것 역시 그렇게 무거운 편은 아니다. 태블릿PC와 비슷한 사용성을 감안하고 보면 최근 출시된 갤럭시탭S6는 420g이기 때문이다.

무게감이 있음에도 배터리 용량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폴드의 배터리는 4380mAh 용량으로 갤럭시 노트와 비슷한데, 유튜브 등의 영상이나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일부 소비자들 평가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또 외형적으로 보면 문제가 됐던 힌지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힌지 부분의 화면 보호막을 연장해 뜯어낼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고 상·하단 화면에 보호캡을 추가해 화면 보호 성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카메라의 경우 총 6개의 카메라가 탑재 됐는데 접거나 펼쳤을 때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부족해 사진 촬영을 다 해볼 순 없었지만 기존 갤럭시 노트와 비슷한 프로세서로 촬영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갤럭시 폴드를 반만 접은 경우 빛 반사로 인해 화면이 겹쳐 보인다. /사진=김창권 기자

갤럭시 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징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잘 표현했다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접히는 부분이 미세하게 표시가 나지만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이질감을 주거나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가장 특이한 점은 스마트폰에 자석이 들어갔다는 부분이다. 접었을 때 의도치 않게 펼쳐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자성이 생각보다 쌔서 철에 잘 붙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외관에 자석이 포함돼 신용카드 등과 함께 놓으면 마그네틱이 손상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또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는 시계와 같은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들어가 고객이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이 접목됐다.

여기에 아쉬웠던 점은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만 이어폰 잭과 외장 micro SD 슬롯을 지원하지 않아 확장성이나 편의성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빛 반사로 인해 반쯤 접었을 때 화면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나오기도 했다.

갤럭시 폴드는 이런 다양한 기술을 통해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연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역시 240여 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대형 TV와 맞먹는 만큼 소비자들이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사용성이나 편의성을 감안해 폴더블폰을 쓴다고 하면 충분히 좋은 스마트폰이지만 단순히 넓은 화면을 쓰기 위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면 높은 가격을 감당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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