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RI 활용도 높아짐에 따라 무증상 뇌졸중 조기발견 가능
경희대병원 허성혁 교수 “고혈압·심장질환·당뇨 등 위험인자 관리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매년 9월 첫 째 주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암을 제외한 우리나라 인구의 주요사망원인 1, 2위는 심뇌혈관질환이다. 선행질환으로 손꼽히는 고혈압, 당뇨 환자 또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전 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뇌신경센터 의료진과 함께 주요 심뇌혈관질환의 발병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허성혁 교수

◇ MRI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무증상 뇌졸중’ 조기발견 가능

MRI(자기공명영상) 건강보험급여가 확대됨에 따라 환자의 진료비 부담은 감소했다. 하지만, MRI를 찍고자 하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검사대기시간이 늘어나고 건강보험 누적적립금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광고와 달리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중추성 원인을 시사하지 않는 단순 두통, 어지럼증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MRI 활용도의 증가는 뇌병변, 특히 뇌혈관병변의 발견율을 높였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도 건강검진에서 ‘뇌 문제가 있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소견서를 갖고 여러 병원에 방문하거나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증상 없이 발견되는 뇌혈관 병변을 무증상 뇌졸중이라고 일컫는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졸중의 대부분은 편측마비나 언어장애 등 국소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크기가 작거나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운 혹은 뇌에서 활동이 적은 위치에 발생할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병변들은 MRI 검사를 통해 발견될 수 있는데, ‘열공경색’, ‘백색질변성’, 미세뇌출혈 등의 소혈관질환, 뇌혈관 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모야모야병을 포함한 뇌동맥의 협착 등이 대표적이다.

‘열공경색’은 뇌로 가는 세동맥이 막혀 작은 뇌경색이 발생했던 흔적이 뇌영상에 남아 있는 경우를 말하며, ‘백색질변성’은 뇌 백색질 신경세포의 노화가 뇌영상에 관찰되는 경우(고혈압 등 여러 원인)를 의미한다.

◇ 갑작스러운 두통, 어지럼증 있다면 MRI/A 활용

허성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소규모 연구에서 백색질변성, 미세뇌출혈 등의 소혈관질환도 실제 뇌졸중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부분 무증상 병변으로 심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뇌동맥류, 모야모야병을 포함한 뇌동맥의 협착은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과·신경외과 전문 의료진과의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RI 건보급여가 확대되기 이전,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은 1080명의 두통 초진환자(평균 48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연구에 따르면, MRI 또는 CT를 시행할 경우 환자의 약 7%에서 두통의 직접 또는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상이 관찰됐다. 그 중 절반은 뇌혈관질환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령일 경우, 평소에 없던 갑작스러운 두통 또는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신경학적 이상이 있을 때, 그 밖에 여러 가지 혈관위험인자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MRI/A 검사를 권장한다. 물론, 기존 촬영한 자료에서 큰 이상이 없음에도 오로지 ‘걱정’으로 인해 병원을 옮겨 다니며 반복적으로 찍을 필요는 없다.

허성혁 교수는 “무증상뇌졸중이 있다 하더라도 그 자체에 대한 치료보다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 관리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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