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잡아라!...모바일에 사활 건 은행들
카카오뱅크 잡아라!...모바일에 사활 건 은행들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9.08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들, 20~30대 고객 유치 위해 모바일 강화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각 사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모바일뱅킹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각사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모바일뱅킹 앱 월 사용자 수가 은행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젊은 고객을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대폭 개선하고, 불편한 절차를 최소화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생체인증이나 간편 비밀번호 등을 도입하고, 공인인증서 없이도 가능한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예금과 송금, 환전 등 은행의 기본 업무 외에도 다양한 금융상품 가입과 자산관리, 생활서비스 등을 연계하고 있다. 금융의 틀을 벗어나 생활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모습이다.

◆ 모바일 경쟁력 강화가 살 길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SOL)’ 가입자 수는 지난달 26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로 흩어져 있던 금융 앱을 1개로 합친 통합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출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이뤄지는 고객 거래의 93%가 계좌조회와 이체라는 점에 착안해 메뉴 이동 없이 첫 화면에서 바로 계좌 조회 및 이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제로 패널’을 적용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결과 쏠 출시 이후 일평균 이체건수가 신한S뱅크 때보다 약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쏠야구, 쏠리치, 쏠페이, 쏠랜드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디지털금융그룹을 별도 조직으로 개편한 이후 지난달 28일 새롭게 리뉴얼한 모바일 통합플랫폼 ‘우리 원(WON) 뱅킹’을 출시했다. 우리 WON 뱅킹 가입자수는 지난달 1300만명을 넘어섰다.

원(WON)은 우리(Woori)의 'W'와 영어단어 'ON'(켜다, 온라인)을 결합한 것으로, 우리 원 뱅킹은 언제 어디서나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은행이란 뜻이다.

우리은행은 고객 중심의 비대면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앱 화면과 메뉴의 간결한 구성 ▲적시성 있는 금융정보 제공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3가지 사항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계좌조회와 이체거래를 메인화면에 배치했으며, 고객들은 카드형이나 리스트형 중 하나의 화면구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스타뱅킹’과 '하나원큐(1Q)'로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바일뱅킹 시장에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월 사용자 수는 609만1216명으로 은행 전체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가입자수 1000만명 기준으로 보면 60% 가량 이용한 것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 스타뱅킹은 586만4064명, NH농협은행 스마트뱅킹은 567만3442명, 신한은행 쏠은 515만6501명을 나타냈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볼 때 월 이용자 수는 절반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앱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앱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 모바일 전용상품 및 서비스 속속 선보여

은행들은 모바일 전용 상품과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WON 통장(입출식) ▲WON 적금 ▲WON 예금 ▲WON 신용대출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 등 우리 원 뱅킹에 최적화된 특화상품 5종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6월 쏠에서 가입 가능한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 최초로 전세대출 3종(주택금융공사, 서울보증보험, 주택도시보증공사)을 모두 모바일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하나원큐(1Q)에서 선보인 모바일 전용대출 상품 '하나원큐신용대출'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 상품은 출시 45일만에 판매액 5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온라인 대출 상품의 경우 출시 후 판매액 1000억원 달성까지 평균 8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신한은행이 쏠을 통해 선보인 '쏠 위임장'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대리인을 통해 금융업무 처리를 원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위임장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먼저 통장 재발행·인감변경, 미성년 자녀 계좌해지, 사망자 예금계좌의 상속·해지 업무 등에 대해 '쏠 위임장' 서비스를 적용한 후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진 본인이 직접 은행에 방문하지 못할 경우 인감도장을 날인한 위임장을 작성해 대리인이 위임장과 위임자의 인감증명서, 신분증 사본 등을 지참해 영업점을 찾아야만 했다. 만약 업무를 봐야할 당사자가 해외에 있다면 영사관까지 가서 위임확인을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쏠 위임장으로 위임장 작성과 관련된 업무에 대한 고객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금융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