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3㎡당 평균분양가 4000만 '훌쩍'
전 세대 '경희궁·덕수궁' 조망권
내방객이 덕수궁 디팰리스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입지는 정말 좋지만, 가격대가 '억'소리 날 만큼 너무 비싸네요"(40대, 여성)

덕수궁PFV가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덕수궁 디팰리스(D·Palace)가 성곡미술관에서 6일 홍보관을 열고 15년만에 본격 분양에 나섰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지난 1995년 최초 착공한 이후 시행사 2번 바뀌면서 한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홍콩사모펀드 덕수궁PFV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사업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로, 전용면적 118~234㎡ 아파트 58세대와 전용면적 40~128㎡ 오피스텔 170실로 구성된다. 이중 오피스텔 170실 중 158실(환지 및 보류지 제외)이 공급대상이다. 

이 단지의 강점은 조망권과 입지에 있다. 해당 단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세대가 서울시내 다섯 개 궁 가운데 덕수궁과 경희궁 등 내려다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조망권을 가졌다. 분양 관계자는 "우리 단지는 왕의 어진을 모시던 선원전이 맞닿아 있어 정말 궁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서울시내 다섯 개 궁 가운데 덕수궁, 경희궁 등 두 개 궁을 조망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중간 지점에 위치해 두 곳 역사 모두 도보 10분 이내에 이용 가능한 입지도 장점이다. 특히 광화문에 자리해 직주근접이 뛰어나다. 

고급 단지를 표방한 만큼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다. 디럭스 서비스로 입주민 도서관 라운지와 다목적룸, 키즈플레이룸, 프라이빗 와인 저장고가 제공되고, 웰니스센터 안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스파, 실내수영장, 스크린골프장, 마사지룸 등이 들어선다.

1베드 타입 전용면적 53.7㎡ 오피스텔 내부 모습./사진=황보준엽 기자

다만 이번 분양의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덕수궁 디 팰리스는 몇차례 분양을 거쳤다가 재분양되는 물량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를 받지 않아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 3.3㎡당 평균분양가는 4000만원 이상이다. 실제 현장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니트를 둘러보는 내방객들 사이에선 연신 "비싸다"라는 말이 나왔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1군(전용 40㎡~43㎡) 5억1500만~6억2400만원 ▲2군(전용 51㎡~54㎡) 8억1700만~11억200만원 ▲3군(전용 79㎡~82㎡) 11억1300만~16억400만원 ▲4군(전용 70㎡) 10억3400만~12억8400만원 ▲5군(전용 126㎡~128㎡) 17억9500만~25억5700만원 선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한 관계자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실거주 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하다. 투자용으로도 그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그렇지만 입지와 우수한 조망권을 가진 점을 미뤄봤을 땐 수요는 있지 않을까생각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도금 대출이 없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도금(분양대금 20%)은 계약체결 후 5개월 이내 잔금(분양대금 70%)은 입주지정일까지 모두 계약자가 자체 조달해야 한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여의도 브라이튼과 비교했을 때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자재 등이 모두 최고급으로 적용돼 크게 비싼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청약일정은 오는 10~11일 인터넷과 모바일 청약을 시작으로 ▲16일 당첨자 발표 ▲17~19일 당첨자 계약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약신청은 1인당 1건만 가능하며, 동일인이 2건 이상 청약 시에는 모두 무효 처리된다. 만 19세 이상, 거주지역·청약통장 가입여부와 무관하게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42 성곡미술관 내부에 마련됐으며, 입주는 오는 2020년 8월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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