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교린 우승으로 더 치열해진 KLPGA 신인상 경쟁... "링거 맞고 출전"
박교린 우승으로 더 치열해진 KLPGA 신인상 경쟁... "링거 맞고 출전"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9.0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교린이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박교린이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또 한 명의 신인 스타가 발굴됐다. 주인공은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 본 박교린(20)이다.

박교린은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교린은 조아연(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승연(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유해란(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임희정(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5번째 신인 우승자가 됐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은 1차례(맥콜ㆍ용평리조트 오픈 7위)에 불과했다. 상금랭킹 58위(6986만8762원)로 6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드 확보도 불안해 드림(2부) 투어를 겸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오는 2021년까지 KLPGA 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적립해 상금랭킹이 단숨에 23위(1억8986만8762원)로 도약했다. 신인상 포인트도 20위권 밖에서 7위(1009점)로 뛰어올랐다. 따라서 조아연(19), 임희정(19) 등 걸출한 신인들과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에 돌입했다.

물론 행운도 따랐다. 이 대회는 태풍 링링 탓에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2라운드 36홀로 우승자를 가렸다. 36홀 대회는 S-OIL 챔피언십,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이번이 올해 3번째다. 최종 2라운드는 7일과 8일 나눠서 진행됐는데 기상 조건은 확연히 달랐다. 7일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닥쳤지만, 8일은 태풍이 영향권을 벗어난 뒤였다. 골프는 샷을 하기 전 잔디를 뽑아 허공에 날리며 풍향을 예측할 만큼 예민한 종목인데 양일 간 풍속 등 경기 조건 차이가 워낙 컸던 탓에 8일 남은 홀이 많은 선수가 유리했다는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교린은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그는 후반 홀들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2번홀(파3)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파4홀들인 7번홀과 8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8번홀에서는 4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파를 기록하고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리던 그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감격해 했다.

박교린은 경기 후 “항상 꿈꿔왔던 1부 투어에 올라와서 정말 원했던 우승을 거두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 메인 스폰서인 휴온스 관계자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후반 막판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예감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우승을 예상하진 못했다. 그저 제 플레이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공을 쳤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1, 2부 투어를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체력이 너무 소진돼서 이 대회에도 링거를 맞고 출전했다”며 “지금까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뒤쳐져 있었는데 남은 시즌 대회들에서 잘해서 신인상 수상도 노려보고 싶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투어 강자 조정민(25)은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그는 대회에 불참한 박채윤(6억4836만4534원ㆍ3위)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2위(6억5400만6500원)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2개 홀만 치른 이다연은 2타 차 3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투어 최강자’ 최혜진(20)은 공동 12위(합계 6언더파 138타)에 머물렀다. 다만 그는 절친한 박교린의 우승을 한껏 축하해주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