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공포증' 극복한 켈리, LG 3년 만에 70승 고지
'곰 공포증' 극복한 켈리, LG 3년 만에 70승 고지
  • 잠실야구장=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9.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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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0)가 ‘천적’ 두산 베어스의 벽을 허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며 시즌 70승(56패)째를 올렸다. LG가 70승 고지를 밟은 것은 3년 만이다. 2연패 한 두산은 77승 50패를 기록하며 선두 SK 와이번스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LG는 외인 투수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켈리는 올 시즌 유독 두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시즌 성적은 26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2.62로 뛰어났지만, 두산전에선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약했다. 켈리가 승리를 올리지 못한 팀은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 두 팀뿐이었다. 두산과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5월 4일 경기에선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번째 맞대결인 6월 14일 경기에선 5.1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최근 등판인 7월 9일 맞대결에서도 4.2이닝 9피안타 8실점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곰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최고 시속 152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시속 152km는 켈리가 KBO 리그에서 던진 공중 가장 빠른 구속이었다. 그만큼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1회 1사 이후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를 저지한 뒤 후속 오재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2회에도 선두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최주환-박세혁-김재호)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이날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선두 김인태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허경민에게 희생 우익수 플라이를 맞으며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2루 도루를 노리던 정수빈을 유강남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위기에서는 무너지지 않았다. 페르난데스와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재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켈리는 6회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2-1로 앞선 7회부터 김대현에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LG 불펜진(김대현-송은점-진해수-고우석)은 7회와 8회 1사 1,2루 위기를 잘 넘기며 켈리의 승리를 지켜줬다. 

시즌 2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켈리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21회)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개인 3연승을 마크했다. 아울러 두산전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2.58로 내려갔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켈리가 6이닝을 잘 던져주었고,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과 마무리 고우석까지 완벽하게 잘 막아줬다. 공격에서 채은성의 역전 투런 홈런이 주효했고, 경기 후반 채은성과 김용의의 좋은 수비가 돋보였다”고 엄지를 세웠다.

경기 뒤 만난 켈리는 “컨디션이 좋았고, 두산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매 투구 최선을 다해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유강남과 호흡이 좋았고, 야수들도 좋은 수비를 해줬다. 퀄리티스타트는 팀에게 많은 승리를 제공했다는 지표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매 경기 집중해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며 웃었다.

LG 채은성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OSEN
LG 채은성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OSEN

타선에선 채은성(29)이 LG 해결사 구실을 했다. 이날 5번 우익수로 출전한 채은성은 0-1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31)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수비에서도 8회 무사 1루에서 오재일의 빠른 타구를 날렵하게 잡아내는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채은성은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중심에 맞추려고 했고,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홈런이 돼서 기분 좋았다. 작년에 좋은 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전반기보다 많이 좋아졌다. 감각을 유지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 위즈는 선두 SK 와이번스에 5-0 완승을 거뒀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구단 역대 선발 최다승(13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갈길 바쁜 NC를 9-4로 꺾으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박병호와 제리 샌즈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13-3으로 눌렀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12-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