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체코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박종민]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에서 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김남성(6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G조 1차전에서 체코에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0)으로 승리했다. 6연패의 사슬을 안방에서 끊어낸 한국은 2그룹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랭킹 23위 한국은 28위 체코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3승 1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기분 좋은 리드를 이어갔다. 김학민(33ㆍ대한항공)의 강력한 스파이크 득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완벽히 가져갔다. 한국은 서브 리시브에서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좀처럼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한국은 안정된 공격력까지 선보이며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갔다.

물론 체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체코는 2세트 초반 한국과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시점은 세트 중반이었다. 한국은 12-10 리드 상황에서 서재덕(27ㆍ한국전력)의 3연속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한국은 막판 체코의 맹추격을 당했지만, 김학민의 득점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한국은 3세트 초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체코를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됐다. 잇따른 서브 득점과 블로킹으로 한국은 3세트 초반 체코를 4점차로 따돌렸다. 체코는 이후 필립 하브르와 아담 바르토스의 연이은 득점으로 18-20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의 위기관리 능력은 대단했다. 한국은 범실을 최소화 했다. 아울러 교체 투입된 최홍석(28ㆍ우리카드)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3세트 막판 정지석(21ㆍ대한항공)과 서재덕의 득점으로 월드리그 첫 승에 쐐기를 박았다.

문용관(55) KBS N 배구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대해 칭찬했다. 문 위원은 “1세트 23-21 리드 상황에서 김 감독이 선수를 교체 투입한 것은 주효했다. 상대팀의 템포를 뺏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한국이 체코전에서 활기 넘치는 배구를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수비력이다. 수비가 되면서 공격도 살아났다. 분위기를 압도했다”며 대표팀의 탄탄한 수비도 높게 평가했다.

최부식(38) 객원 해설위원 역시 “3세트 20-18로 추격을 당하고 있었을 때 선수들이 경기장 바닥에 묻은 땀을 닦는 듯 행동을 하며 시간을 번 것은 잘한 일이다”며 “그로 인해 상대 선수의 서브 타이밍을 빼앗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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