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기간 감성품질 높이기에 주력... 정의선 부회장, 영입위한 현지출장도
(왼쪽부터) 서주호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 상무,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 필리포 페리니 유럽제네시스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사진=각 사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정의선표 혁신'이 디자인부문까지 닿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감성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선도해 왔던 디자이너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필요하다면 본인이 직접 현지를 찾아가 '글로벌 DNA'를 수혈하면서 디자인 경쟁력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외부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분야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람보르기니, GM, 벤틀리 등 수입차 브랜드에서 잔뼈가 굵은 디자이너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디자인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9일 알파 로메오, 람보르기니 등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온 필리포 페리니 디자이너를 유럽 제네시스 선행디자인 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로 영입했다. 이달 16일부터 합류하게 되는 필리포 펠리니 상무는 한국의 제네시스디자인실과 협업해 앞으로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필리포 펠리니 상무는 1995년 알파 로메오에 입사, 스파이더, 156 슈퍼 트리스모 레이싱 카 등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3년에는 폭스바겐 그룹으로 거처를 옮겨 아우디 A5 쿠페, TT 콘셉트카 등 디자인을 개발했다. 페리니 상무는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총괄하는 동안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성공적으로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리포 페리니 상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혁신에 공헌할 수 있게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네시스 디자인 팀과 함께 나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일본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수석 디자인 총괄인 카림 하비브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영입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인피니티 외에도 BMW, 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몸 담아왔다. 카림 하비브의 합류로 기아차의 한국·미국·유럽 디자인센터장은 모두 외국인 디자이너가 담당하게 됐다.

유럽은 폭스바겐 출신 그레고리 기욤 디자인센터장, 미국은 GM 출신 톰 커언스 디자인센터장이 각각 맡고 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다음달 합류를 앞두고 있다.  그는 향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힘을 모아 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주도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카림 하비브 전무는 다양한 고급차, 콘셉트카를 디자인한 경험이 있어 향후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서주호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 상무로 영입했다. 서주호 디자이너는 GM, BMW 등을 거치며 디자인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대차는 20여 년 쌓아온 그의 디자이너 경험이 기존 선행디자인 조직의 혁신과 역할 확대에 상당히 부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문은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선행과 양산 디자인을 이끈 그의 경력이 현대차 EV 라인업 디자인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전무는 “서주호 상무는 우리의 디자인 철학을 차세대 자동차에 접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슈퍼카, 전기차 디자인으로부터 얻은 광대한 경험과 현대차의 오랜 디자인 전통이 만나 역동적으로 변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맞춰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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