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골족ㆍ1인 관람 증가 추세... 스포츠 산업 지형도 바뀌나
혼골족ㆍ1인 관람 증가 추세... 스포츠 산업 지형도 바뀌나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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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골족이 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DB.
최근 혼골족이 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최근 스포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나홀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국내 1인 가구수는 약 585만 가구에 달하며 1인 가구비중도 무려 29.3%에 이른다. 1인 가구수가 급증하고 과거보다 개인주의 문화가 형성되면서 스포츠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혼골족’, 최근 3년 간 급증

혼자서 골프장 홈페이지나 부킹 사이트 등을 뒤지며 골프 예약을 시도하는 ‘혼골족’이 대표적인 예다. ‘혼골’의 최대 장점은 4명의 팀을 미리 구성하고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시간 날 때 간편히 예약을 하고 다른 혼골족을 만나 9홀이나 18홀을 저렴한 비용에 즐길 수 있다.

최근 본지는 전국 300여 개 골프장과 제휴를 맺고 있는 골프 부킹 전문업체 엑스골프(XGOLF)에 1인 예약 현황 자료를 의뢰했다.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인 예약 건수는 같은 월을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골프 시즌인 4월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 2017년 21건에 불과했던 1인 예약 건수는 2018년(207건)과 올해(288건) 급증했다. 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인 7월을 기준으로 해도 2017년(99건)과 2018년(222건), 올해(243건)까지 3년 간 증가 추세였다. 자료를 보면 연간 적게는 약 1.5배에서 많게는 최대 9~10배까지 건수가 늘었다.

엑스골프의 한 관계자는 “전년도 대비 증감률을 따져본다면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40% 정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인 예약을 통한 골프 조인의 문화가 점차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혼영ㆍ혼행에 이어 ‘1인 관람’도 증가

관람 문화에서도 ‘1인 관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혼영(혼자 영화감상)’, ‘혼행(혼자 여행하기)’과 같이 혼자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올 시즌 홈 구장을 기존 대구 스타디움에서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로 이전하면서 프로축구 K리그 인기몰이의 중심에 서게 된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혼자 관람하러 오는 분들도 꽤나 보이고 있다. 그런 분들은 주로 비지정석에 앉는 편이다”라고 귀띔했다. DGB대구은행파크 입구에서 관람객들의 출입을 안내하는 한 관계자 역시 “보통은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오시지만, 최근엔 혼자 경기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언급했다.

◆구단들, 발 빠르게 관련 마케팅 실시

최근 스포츠계에서 눈에 띄는 ‘나홀로 문화’는 구단의 마케팅 전략을 비롯해 넓게는 관련 산업의 지형도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그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일부 구단들은 1인 관람 시대에 앞서 발 빠르게 관련 마케팅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부터 혼자서 야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나홀로 탁자석’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2인용 탁자 지정석에 특수 제작된 칸막이가 설치된 형태다. 다른 고객들에게 방해 받지 않고 홀로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좌석으로 총 30석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주중(화~목)에는 3만5000원, 금요일에는 4만 원, 주말(토, 일, 공휴일)에는 4만4000원이다. 구단 측은 “사용한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