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국지엠(GM) 노조가 미국 본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면 파업에 들어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9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면파업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1일까지 진행된다.

한국GM 노조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등은 9일 오전 6시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를 막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8000여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여한다.

한국GM의 전면파업은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2002년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전면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이달 6일까지 명문화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사측에 전달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미국 본사는 우려를 표하며 경고한 상태다. 지난달 한국GM을 방문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부문 총괄사장은 "본사 경영진은 한국에서 생산해주지 못한 물량은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이 가능하다"며 "파업은 결국 한국GM만 손해 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