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은 6조2000억원…삼성물산 주가 하락으로 2조원 '뚝'
현대차 정몽구ㆍ교보생명 신창재ㆍ아모레퍼시픽 서경배, 3∼5위
이건희 삼성 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 중에도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오너) 일가 중 주식 부호 1위를 지켰다. 이 회장은 지분 가치 총액이 14조8000억원대로 전체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고, 5년새 지분 가치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51개 대기업 집단 오너 일가 497명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총 107조93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 106조64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이건희 회장은 유일하게 지분 가치 10조원을 넘기며 1위를 유지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 가치는 총 14조8724억원이었다.

이 회장은 전체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고, 5년 새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장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2위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6조2548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조2906억원)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3조951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5958억원)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3조1778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2조8613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6425억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2조5073억원), 이중근 부영 회장(2조5071억원) 등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CEO스코어

5년간 주식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오너도 이건희 회장이었다. 지난 2014년 말 12조3569억원에서 2조5156억원 늘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 가치는 5년 새 2조4587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1조7695억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1조7164억원 각각 증가했다.

또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1조5058억원)과 구광모 LG 회장(1조2221억원),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1조1827억원), 홍라희 여사(1조701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1조56억원) 등도 5년 새 1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같은 기간 2조3980억원 줄었다.

서경배 회장(-2조2887억원)과 정몽구 회장(-1조6798억원), 정의선 수석부회장(-1조4749억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1조398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1245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조351억원) 등도 주식 가치가 1조원 넘게 떨어졌다.

이건희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오른 반면, 삼성 일가의 지분가치가 줄줄이 줄어든 것은 지분율 차이로 분석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4.18% 보유하고 있는데 가치가 6조6286억원에서 11조5652억원으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분가치가 크게 늘었다.

반대로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 3남매의 보유 지분가치가 하락한 것은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가치가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2014년 말 15만8000원이었지만 지난 6일 8만7300원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7.23%,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각 5.51%다.

한편, 대기업 집단 오너 일가 지분 가치 상위 10위 중 1위부터 3위까지는 2014년과 변동이 없었다. 2014년에 7∼9위였던 이부진 사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서현 이사장이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신창재 회장(4위)과 서정진 회장(6위), 홍라희 씨(9위)가 새로 진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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