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다시 온기 도나
IPO시장, 다시 온기 도나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9.10 14:21
  • 수정 2019-09-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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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바이오업종 최악 지났다...9월 IPO기업 줄 이어
최근 바이오기업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급증했다./연합뉴스
최근 바이오기업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급증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달 빙하기를 맞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위축됐던 국내 증시가 다시 반등에 나서면서 IPO 시장에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과 이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또한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과 신라젠, 에이치엘비의 임상실패 등으로 얼어붙었던 바이오업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바이오기업 올리패스의 청약경쟁률은 419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5900억원 가량 몰렸다.

올리패스는 최근 침체된 공모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격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공모시장 악화로 희망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으나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IPO 공모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역시 지난주 일반공모를 진행한 시스템반도체 솔루션기업 라닉스도 77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은 7400억원 가량 모였다. 라닉스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총 400여 개의 기관이 참여해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가 적용된다는 점이 일반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며 공모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라닉스는 추석연휴 이후인 오는 18일, 올리패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연이은 악재로 최악의 투자심리를 보였던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살아나는 모습이다. 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기업들도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IPO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씨엠생명과학, 리메드,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노브메타파마, 천랩 등 다수의 비상장 바이오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진단서비스 및 진단검사용 키트, 장비업체로 지난달 30일 KB증권을 주관사로 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또한 코넥스 시장 대장주로 손꼽히는 노브메타파마와 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성공과 대법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판결 등도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헬릭스미스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9월 들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비상장기업이 늘고 있다./연합뉴스
9월 들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비상장기업이 늘고 있다./연합뉴스

또한 대법원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내린 제재의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는 판단을 10일 내렸다.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 회계를 했다며 이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의 처분을 내렸다.

IPO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8월과는 기업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추석 이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투자자들도 지난달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증권사들의 연이은 스팩(SPAC) IPO도 달라진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스팩을 우선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후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이후 증권사 스팩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미 자금 공모를 마친 하나금융13호스팩이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KB제19호스팩, 유진스팩5호, 대신밸런스7호스팩, 교보9호스팩 등도 이달 말부터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