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정성·수익성 고루 갖췄다면 투자대상 구분 없이 적극적
미래에셋대우가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다양한 해외 부동산 자산 매입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미국 15개 고급호텔 인수를 위해 1조83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호텔들은 중국 안방보험 소유 건물로 통매각이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펀드 ‘미래에셋맵스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5호’를 통해 지주사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이 총 2조4308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투자한다. 부동산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지난 3일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전 승리자로 예상된다. 다른 후보자들보다 자금 여력이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는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애경그룹,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이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2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2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7879억원, 현대산업개발이 1조177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산분리정책으로 인해 인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재무적투자자(FI)로서 향후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미래에셋대우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국내외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핵심우량자산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프랑스 마중가타워를 인수했다. 당시 매입가는 1조830억원으로 국내 자본의 해외부동산투자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현지 대출을 제외한 투자 금액 4460억원은 미래에셋대우, 아문디 아모빌리어, 현지 기관투자자가 공동 투자했다. 마중가타워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럽 최대 단일 업무지구 라데팡스의 오피스 빌딩으로 인근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지난해에는 홍콩 구룡반도의 핵심 오피스 빌딩인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의 메자닌(중순위) 대출에 2억43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전체 거래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싱가포르투자청(GIC),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함께 참여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메자닌 형태로 1064억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선 여수 경도 투자가 대표적이다. 2017년 1월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전라남도와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경도 해양관광단지 시설물과 사업일체를 인수하는 투자협약으로 투자규모는 약 1조원이다.

현재 이곳은 순조롭게 건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가 완공되면 여수의 자연환경과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며 “국내투자의 경우 일자리 창출, 소비유도 등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모델 구축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3% 증가한 2618억원, 당기순이익은 39.6% 증가한 21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지속적인 자기자본 투자로 해외법인,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익 창출력을 향상시킨 것이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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