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이뤄낸 한국 축구가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따낸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1948 런던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한국 축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이제 김학범호가 8년 만에 남자축구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기와 함께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김학범호에 대한 준비 상황 등을 조명해 본다.

김학범호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 한국 올림픽축구 도전기

한국은 그 동안 10번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섰다. 1948 런던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까지 아시아를 대표해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다. 1948 런던올림픽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으나, 8강전에서 스웨덴에 0-12로 지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964 도쿄올림픽에 다시 나섰으나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개최국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2무 1패로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고,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생긴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조별리그 3무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 1996 애틀랜타올림픽,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모두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한국은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56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조별리그(B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뒤 '축구종가'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눌러 이기며 준결승 고지를 밟았다. 4강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으나,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 3위에 올랐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신태용호가 8강 성적을 냈다. 무패(2승 1무)로 조별리그(C조) 1위를 차지하며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8강전에서 '복병' 온두라스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본선 성적
1948 런던올림픽 : 8강
1964 도쿄올림픽 : 조별리그 탈락
1988 서울올림픽 : 조별리그 탈락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 조별리그 탈락
1996 애틀랜타올림픽 : 조별리그 탈락
2000 시드니올림픽 : 조별리그 탈락
2004 아테네올림픽 : 8강
2008 베이징올림픽 : 조별리그 탈락
2012 런던올림픽 : 동메달
2016 리우올림픽 : 8강

이강인이 내년 도쿄올림픽 명단에 포함되어 힘을 보탤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 도쿄올림픽 축구 열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는 2020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6개 대륙 16개국이 참가해 6개 도시 7개 구장에서 축구 열전을 펼친다. 4개 조 4개 팀씩 묶인 조별리그를 거쳐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토너먼트로 벌어진다. 총 32경기가 치러지는 긴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남자 축구 경기는 올림픽 개막식(24일)보다 하루 더 일찍 시작된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16장은 대륙별로 나뉜다.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15개 팀이 대륙별 예선을 치러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아시아 3팀, 아프리카 3팀, 오세아니아 1팀, 유럽 4팀, 북중미 2팀, 남미 2팀이 본선에 참가한다. 2016 리우올림픽과 비교할 때, 북중미(기존 2.5장) 티켓이 줄고 남미(기존 1.5장) 쿼터가 늘어났다.

◆ 김학범호, 8년 만의 메달 도전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학범호가 9회 연속 올림픽 출전 대기록 달성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내년 1월 8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펼쳐지는 본선(도쿄올림픽 최종예선 겸함)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김학범호는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함께 '어게인 2012'를 외치고 있다. 내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능가하는 최고 성적까지 바라본다. K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고 있고, 올해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도 더해져 기대치를 드높인다. 여기에 만 24세 이상 선수 3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드림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데이터회사 '그레이스노트'는 지난 7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 후보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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