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태풍 파사이에 동일본 '아수라장'
1만3천여 명, 일본 나리타 공항서 발 묶여
도쿄 나리타공항.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나리타공항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동일본 지역을 강타하면서 나리타공항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10일 일본 현지매체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나리타공항이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철도가 끊기고 도로 통행이 중단되면서 1만3천여 명이 밤새 누울 공간조차 없는 공항 터미널에 갇힌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나리타공항과 도쿄를 연결하는 전철과 버스 운행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9일 오후부터 중단돼 이날 새벽에야 재개됐다. 이에 따라 나리타공항은 고립된 상황이 밤새 이어졌다. 택시가 간혹 운행되기는 했지만 여객기 도착편이 늘어나면서 공항을 가득 메운 승객들을 이동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리타공항 측은 공항 터미널에 모인 여행자에게 물과 과자, 침낭을 나눠주고 휴대전화 충전기를 배포했지만 곳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나리타공항으로 돌아온 한 80대 일본인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이런 일이 발생하면 치명상이 될 것"이라며 "공항 접근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탄했다.

한편 태풍 파사이는 지난 9일 새벽부터 오후에 걸쳐 수도권을 관통하면서 폭우와 강풍 피해를 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태풍 파사이에 인해 3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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