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최인철 감독 사퇴에 “팬들께 죄송… 2순위와 협상 시작”
김판곤 위원장, 최인철 감독 사퇴에 “팬들께 죄송… 2순위와 협상 시작”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9.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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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폭언·폭행 의혹 최인철 감독
취임 10일 만에 女축구 A대표팀서 물러나
김판곤 위원장 사과 “축구팬들에게 실망 안겨”
최인철 감독이 취임 10일 만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
최인철 감독이 취임 10일 만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선수 폭언ㆍ폭행 의혹에 휩싸인 최인철(47)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최 감독 선임 과정에서 검증을 확실히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한편 곧바로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략강화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독 선임 결과로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 감독이 기술적인 역량 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뛰어나다고 판단했고 강성한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라며 “WK리그 현장에서 평판을 듣는 등 관심을 기울였지만 더 의심하고 더 파고들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퇴로 이어진 최 감독의 폭언ㆍ폭행 의혹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따져 상황에 맞게 처리하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대”라며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번 일로 모두가 성숙해져야 한다”라고 축구계 자성을 강조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 의식이 그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모두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3일 축구회관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취임 기자회견을 열며 장밋빛 미래를 그린 최 감독은 며칠 뒤 사면초가에 빠졌다. 2011년 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대표팀 출신 선수 증언이 나오면서다. 아울러 최 감독이 7년간 감독직을 맡은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에게서도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침내 최 감독은 9일 자진 사퇴 의사를 협회에 전달하는 것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달 29일 협회의 최 감독 선임 발표가 난 지 10일 만이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선임소위원회에 전달한 사과문에서 “이번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 입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를 드리고 싶다”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제 사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 깊은 반성을 하는 만큼 조금이나마 제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힘주었다.

한편 협회는 최 감독 후임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내국인 3명, 외국인 4명 총 7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3순위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정했다”면서 “1순위 후보(최 감독)가 실패했기에 2순위와 협상을 시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레날 페드로스(48ㆍ프랑스) 전 올림피크 리옹(리그1)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