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방송가가 오는 추석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추석에 걸맞는 다채로운 미식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일부 공영 방송과 영화채널은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다. 이들은 역사를 기념하는 드라마와 영화들로 추석 안방극장을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SBS '맛남의 광장'

■ "추석 맞이 미식의 즐거움"
오는 12일 오후 7시 tvN에서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아이앰 김치'가 방송된다. '아이앰 김치'는 평범한 외국인 가정의 식탁에 김치를 올리며 다채로운 음식과 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는 매운 김치를 낯설어 하는 사람부터 '내가 먹어보겠다'라고 도전장을 내미는 아이들까지, 외국인들의 다양한 반응이 담겨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방송에는 연예계 엄마 손맛의 대표주자 김수미가 김치요리를 직접 담그며 외국인들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수미는 요리뿐만 아니라 김치를 더욱 맛있게 먹는 비법까지 전수할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관련 '아이앰 김치' 제작진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돌이켜보니 무려 31가지의 김치 요리가 밥상 위에 올라갔더라. 한국 사람들도 쉽게 생각해낼 수 없는 김치 음식들의 릴레이가 이어질 예정이다"라며 "추석을 맞이해 보는 미식의 즐거움을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다음 날인 13일 오후 8시 40분에는 SBS 추석 특집 '맛남의 광장'이 방송된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개발,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교통 이용객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침체돼 있는 농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자아낸다. 더욱이 '맛남의 광장'에는 죽어가는 골목식당도 살리는 '신의 손'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필두로 양세형, 백진희, 박재범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높인다. 박재범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원주 미로예술시장 편을 통해 백종원과 인연을 맺은 바 있고, 양세형은 tvN '집밥백선생3'(2017)에서 백종원으로부터 요리를 배웠다. 양파 파동 당시, 유튜브에 양파 활용법을 공개하며 농가 활성화에 큰 영향력을 끼쳤던 백종원이 다양한 인연의 스타들과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생일편지'

■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작품도 방송을 탄다. 11일 오후 10시 KBS2에서는 특별 기획 드라마 '생일편지'가 방송된다. '생일편지'는 1945년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한 노인의 이야기로, 강제 징용의 고통과 사랑까지도 목숨 걸고 해야 했던 안타까운 현실을 담아낸다. 연출은 맡은 김정규 감독은 최근 간담회에서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드라마적 차원에서 과거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문보현 SBS 드라마 센터장은 드라마에 대해 "히로시마 징용에 끌려간 젊은 청년과 위안부였다가 탈출해 술집 같은 데서 일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소녀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라며 "70년 후 할아버지가 된 청년이 한 통의 편지를 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1945년을 겪은 이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진정성 있는 드라마가 추석 특집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양하게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의 수익성이 중요한 지표가 되면서 진정성 있는 드라마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생일편지'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준비한 작품이다. 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드라마로서 울림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명절에도 시대의 아픔을 담은 진정성 있는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부 영화 채널도 이번 추석 특집에 일제 침탈에 항거하며 우리 민족의 저항 정신을 되새기는 작품들을 마련했다. 스크린 채널은 오는 12일 오전 9시 40분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편성했다. '항거'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3일 오후 4시 25분에도 방영된다. 다음 날인 14일 오후 8시 55분, 15일 1시 50분에는 영화 '말모이'가 방송된다.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말살하려고 했던 일제에 맞서 이를 지키려던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다. 스크린 편성 관계자는 "고심해서 준비한 영화들이다.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려고 편성한 영화다. 한가위 많은 가정에 웃음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포스터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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