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문화시설을 쇼핑몰로 전환하려는 의혹도 추가
부산시의회, 상업시설에 맞춰 어떻게 변할지 몰라 허가 내줄 수 없어
부산시, 책임준공이 안되면 시설사용이 안되고 입주도 불가
엘시티, 준공예정인 11월 완공은 어렵다고 시인
고대영 의원이 10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제280회 임시회 제10차 회의에서 LCT 임원을 대상으로 관광·컨셉시설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준공을 2달 가량 앞둔 초대형 사계절 복합관광 리조트개발사업인 85층의 엘시티(LCT)가 준공허가 의무시설인 관광·컨셉시설의 설계만 끝내고 시공치않아 준공이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특히 이 과정에서 엘시티측이 문화시설을 쇼핑시설로 전환하는 등 고의로 의무시설인 관광·컨셉의 준공을 미뤘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의회 시민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10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제280회 임시회 제10차 회의를 열고, 엘시티 조성사업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부실을 질타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협 엘시티 대표이사, 이광용 엘시티 부사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으며, 허남식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시의회의 소환에 불응했다. 관계인으로는 이준승 부산시 도시계획실장, 조용래 관광마이스산업국장,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소환됐다.

구경민 의원은 엘시티 이 부사장을 상대로 컨셉시설에 대해 "준공허가 관련 연결된 의무시설인 컨셉시설은 공사는 전혀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전문위원을 통해서 조감도 등을 받았다.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표기 돼 있다. 하겠다고 하지만 축소를 하거나 없애거나 할 수 있다는 개념이 아닌가"라며 질타했다.

이어 "설계도면만 있고 운영주체도 정해져 있지 않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놓고 무엇으로 담보할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엘시티 측에서 제출한 관광·컨셉시설 설치계획 및 실행일정표.

고대영 의원은 "준공이 11월 말인데 컨셉시설 준공인 내년 6월에 하겠다는 말 아닌가. 집행부에서 허가를 내줄 수 없는 사안"이라며 "확약서가 법적구속력이 없다. 상업시설에 맞춰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어떻게 믿고 준공을 내주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컨셉 시설이 9.2%이고 문화오락시설이 10%인데 문화오락시설 7만m²를 쇼핑몰로 다바꿨다"면서 "사업계획 등 지침서에는 하겠다 해놓고 결국 컨셉시설은 진행 중이고 문화오락시설은 쇼핑몰로 다바뀌었다. 이런 엉터리 사업이 어딨나"라고 비판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고 의원은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과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을 대상으로 "당초 목적사업에 맞지 않으면 사업을 취소할 수 있나"고 물으며 "공모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민간사업자 귀책사유로 두가지가 있는데 본사업과 달리 했을 때는 사업을 취소할 수 있는데 부산시와 도시공사가 이를 묵인해줬다"고 꼬집었다.

정종민 의원도 관광, 컨셉시설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으면 준공이 불가하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컨셉시설과 관광시설에서 (LCT의) 기능을 찾아야 된다"며 "도시개발사업인데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관광·컨셉시설인데 지금 주거와 상업시설말고 뭐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개발사업이면 강제수용 등 권한을 다줬으면서까지 하게 했으면 도시개발 자체가 특혜"라며 "자족적 기능을 하는 것이 목적이지 준공이 목적이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은 준공에 대해 "책임 준공이 되지 않으면 시설사용이 안 되고 입주를 할 수 없다"면서 "사업자에게는 도로 이용에 대한 책임이 주어지고, 법적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엘시티 측은 컨셉시설 오픈시기에 대해 "11월까지는 무리다. 상업시설이 준공되는 내년 6월에 오픈될 수 있다"면서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엘시티는 85층 규모 주거시설 2개 동과 관광·컨셉 시설로 이뤄졌으며, 관광시설은 시그니엘호텔, 해변의 정원, 스카이 전망대로 구성된다. 컨셉 시설은 사계절 워터파크, 역사 테마파크, 메디컬스파, 영화체험박물관, 해양화석도서관, 아트갤러리 등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실시설계 후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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