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난할수록 비만 확률 높고 진료율은 낮아… ‘비만양극화’ 우려
남성 체중감소 시도율 나이 들수록 늘고, 여성은 40대부터 감소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소득수준에 따른 비만 유병률과 비만 진료율이 상반되는 이른바 ‘비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 국민건강통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소득수준에 따른 비만유병률과 비만진료율이 상반되는 이른바 ‘비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

지난 2017년 기준 만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은 34.8%로 국내 성인 3명당 1명 이상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38.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35.3%), 70세 이상(34.7%), 30대(33.4%), 20대(29.4%) 순이었다. 소득수준에 따른 비만유병률을 살펴보면 소득이 높은 5분위 그룹은 31.2%의 유병률을 보인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그룹은 38.6%에 달해 ‘가난할수록 비만’인 추세를 보였다.

비만 관련 통계의 성별 격차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41.1%, 여자는 28.4%로 12.7%p 차이를 보였고, ‘주관적 비만 인지율(전체 83.7%)’의 경우 남자는 82.0%, 여자는 86.2%로 나타났다. ‘주관적 비만 인지율’의 성별·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남자는 20대 89.5%, 30대 88.4%, 40대 84.2%, 50대 78.3%, 60대 74.0%, 70세 이상 54.8%의 비율을 보였고, 여자의 경우 20대 100.0%, 30대 96.1%, 40대 96.0%, 50대 89.7%, 60대 82.7%, 70세 이상은 62.4%로 나타났다.

‘체중감소 시도율(전체 58.4%)’은 남자의 경우 55.6%, 여자는 62.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20대 52.9%, 30대 53.7%, 40대 57.0%, 50대 59.5%, 60대 60.1%, 70세 이상 42.7%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 반면, 여자의 경우 20대 74.9%, 30대 78.0%, 40대 67.0%, 50대 66.0%, 60대 64.8%, 70세 이상 36.7%로 나타나 40대부터는 ‘체중감소 시도율’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재근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만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7만598명(0~19세 포함)으로 이에 따른 진료비는 약 66억 원, 이 중 급여비는 약 44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건보료 분위별 진료인원은 소득이 가장 많은 10분위 그룹(1만125명)의 경우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그룹(4141명) 보다 2.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난할수록 비만으로 인한 진료는 적게 받는’ 경향을 보였다.

인재근 의원은 “유병률은 높지만 진료율은 낮은 저소득층의 비만 문제는 ‘국민 건강 양극화’를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여성의 경우 40대 이후부터는 체중감소 시도율이 현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여성이 육아와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불합리한 사회구조 개혁을 위한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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