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권 가계대출 7조4000억원 증가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6조여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11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작년 같은 기간(6조6000억원)보다는 3000억원 적지만, 전월(5조7000억원)보다는 6000억원 확대됐다.

올해 1∼8월 증가 규모는 3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8000억원 축소됐다. 1~8월 누적 증가액은 지난 2017년 58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5조8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단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수요가 모두 늘어나면서 7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5조9000억원) 및 전월(5조8000억원) 증가규모와 비교해 각각 1조5000억원, 1조6000억원 확대됐다.

역대 8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랐던 지난 2016년 8월(8조6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000억원까지 낮아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물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에서도 늘어났다.

8월 중 은행권 주담대는 4조7000억원 늘어 7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액이 1조원 커졌다. 작년 동기(3조4000억원)보다는 1조3000억원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올해 2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월(2조2000억원)과 작년 동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8월(-6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8000억원 더 커졌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1조2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했음에도 8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